요즘 산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 쑥부쟁이 꽃이다. 쑥부쟁이(Aster yomena)는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키는 1m까지 자라며, 뿌리줄기가 쑥처럼 옆으로 기면서 뻗는데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식물 전체를 건조해 해열제나 이뇨제로 쓰는 약용식물이다.
쑥부쟁이 꽃에서 기다란 빨대를 이용하여 꿀을 따고 있는 나방 한 마리가 있었다. 긴 빨대와 몸통 부분을 보면 영락없는 꼬리박각시나방인데 큰 날개가 달려있는 모습을 보니 꼬리박각시나방은 아니다. 그리고 꼬리박각시나방은 꽃에 앉아서 꿀을 따는 게 아니고 굉장히 빠른 날갯짓으로 정지비행 상태에서 꿀을 따며 날개가 여기 나방보다는 훨씬 작은 모습인데 이 나방은 꽃에 앉아서 꼴을 따며 날개 길이가 길고 무늬도 있는 것으로 보아 꼬리박각시나방은 아니다. 나방의 이름이 궁금하여 다음 팁(Daum Tip)에 질문을 올렸으나 생소한 나방인지 답변이 없어 우선 무명의 나방으로 올린다. 이 나방의 이름을 알고 있는 방문 블로거는 댓글로 이름을 알려주면 좋겠다.
아마도 쑥부쟁이 꽃의 꿀 주인은 꿀벌이라 여겨지는데 낯선 나방이 먼저와 꿀을 따고 있으니 샘이 나는지 꿀벌 한 마리가 날아왔다. 그렀다고 꿀벌이 나방을 쫓아내는 것은 아니었다. 너도 먹고 나도 먹자는 생각으로 서로 꽃을 번갈아가면서 꿀을 따고는 헤어졌다. 오늘부터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직장인들이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즐기는 것은 이번이 생에 최초이고 마지막이 아닐까. 전무후무한 황금연휴라 여겨진다. 어느덧 2017년의 구월도 저물어간다. 그리움만 남을 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이여!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