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의상 능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등산객들의 무자비한 손과 발에 치어 속살을 다 드러내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 최근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 소나무 오른쪽으로 철재 안전사다리를 설치하는 덕분에 등산객들의 발길을 피할 수 있어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속살을 다 드러낸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은 여전합니다. 북한산 향로봉 정상부근의 가파른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그루. 수 십여 년을 이곳에서 온갖 풍상을 견디면서도 사시사철 저토록 푸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는 자연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미약하기 이를 데 없는 나 자신도 하루를 살아도 성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