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풍경3 (칠목령~제장마을 동강)
칠목령에서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의 몸이 되었다. 백운산 정상에서 10여 명의 일행과 함께 가다가 험한 등산로에서 사진을 몇 장 촬영하면서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행과 떨어지게 되었는데 앞서 가는 일행이 십여 명이고 나머지는 나보다 훨씬 뒤에서 내려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대로 진행하면서 내려가면 하산지점인 제장마을에 도착할 것이므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백운산과 동강을 즐기면서 내려가면 될 것이다.
기생식물 겨우살이도 만나게 된다. 겨우살이는 항암작용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겨우살이가 참나무의 높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겨우살이 채취를 위해서 참나무를 배어버린다는 소식도 들었다. 아무리 겨우살이가 건강에 좋아 불법채취를 하기로서니 수십 년 자란 참나무를 베어내면서까지 채취를 해야 하는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면서 자란 나무들이라서 그런지 나무의 줄기와 마디가 예사롭지 않게 자라고 있어 볼품을 한층 더한다.
추모돌탑입니다. 백운산 등산로가 칼등처럼 날카로운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동강 방면은 완전히 직각이나 다름없는 절벽을 이루고 있어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추락의 위험을 맞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등산 중에 부주의 때문에 누군가(돌탑 안에 고인의 이름이 적혀있는 작은 추모 비석이 있다) 실족하여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신이 찾아온 아름다운 동강의 물이 마르는 그날까지 고이 잠들기를 바랍니다.
백운산의 가파른 등산로는 동강 방면으로는 이처럼 수직으로 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주의하여 넘어가지 못하도록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추락위험이라는 팻말을 곳곳에 세워놓았다.
바위가 마치 한지를 만들 때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입니다.
선두그룹의 의도로 보인다. 썩은 나뭇가지로 X자 모양으로 놓았는데 등산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가 되는 풍경이다. 그러나 내려가는 길 방향 표지가 박혀있는 곳으로 가면 빠르게 갈 수는 있으나 농가의 과수원 길로 가는 길이라서 철조망으로 막아놓았고 내려가는 길 방향표시를 만들어 세워 놓았으니 철조망을 넘어 가고 싶지 않다. 현재는 함께하는 일행도 없고 시간도 여유가 많은데 굳이 철조망을 넘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정규 내려가는 길로 가면서 제장마을을 둘러보고 가고 싶어 철조망이 아닌 나뭇가지를 넘어간다. 제장마을의 어떤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다.
나뭇가지를 넘어가지 전에 점재마을 앞 점재교에서부터 지금까지 백운산 여섯 봉우리를 넘어와 끝마무리할 즈음 지금까지 걸어온 백운산을 뒤돌아본다. 등산을 시작할 무렵에는 날이 별로 좋지 않았으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날이 좋아졌다. 이곳에는 밤사이에 비가 내린듯하여 등산로가 축축하게 젖어 있어 먼지도 일지 않아 상쾌한 등산을 할 수 있었다.
목련이 활짝 피어 소나무의 푸른색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등산객과 관광객을 위한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쉼터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강을 앞에 두고 있는 제장마을은 농가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여름철 성수기 관광객을 대비한 듯 펜션과 방갈로 같은 건물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제장마을이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에 속해 있습니다.
동강이 흐르는 제장마을 앞에서....
하산을 마무리하고 차량이 대기하는 제장마을 주차장으로 가기 전에 동강에서 5시간 동안 고생한 발 목욕을 시켜주고 들어갑니다.
귀경 중에 치악산 휴게소에서 일몰을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