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백일홍
마 음
2013. 9. 13. 16:14
가을비가 내려 우산을 받처들고 인왕산길을 걷는데 길 옆에서 가을비를 함초롬히 맞고 있는 백일홍이 나에게 고운 웃음을 보내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이맘때 쯤이면 흔하게 보던 꽃이었는데 어느새 더욱 화려한 외래 원예종에 밀려나 쉽게 보기 어려운 꽃이 되었습니다. 꽃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우리네 서민의 모습을 닮은 백일홍.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맞고 있어 더욱 곱고 예쁘다. 오늘은 너도 가을비를 맞고 나도 가을비를 맞는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