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인왕산에서...

마 음 2013. 10. 5. 17:17

 

 

 

 

 

 

 

 

 

 

 

 

 

 

 

 

 

 

 

 

 

 

 

 

 

 

 

 

 

 

 

 

 

 

 

 

 

 

 

 

 

 

 

 

 

 

 

 

 

 

 

 

 

 

 

 

 

 

 

 

 

 

 

 

 

 

 

 

 

 

 

 

 

 

 

 

 

 

 

 

 

 

 

 

 

 

 

 

 

 

시월을 일러 오곡백과 풍성하게 익어가는 풍요로운 계절이라고...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독서의 계절이라고... 남성의 계절이라고... 시월을 이렇게들 노래하고 찬앙하면서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아름다운 시구를 만들어보는 시인들이 많은 그런 좋은 계절인가 봅니다. 감수성 없고 시구에도 어둔한 파란마음은 그저 가벼운 옷차림으로 카메라 하나 어깨에 걸쳐 메고 가까운 인왕산으로 오릅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면서 입안에서는 수많은 시구가 맴돌지만, 시첩에 메모가 안 되니 그냥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시월의 어느 멋진 주말 인왕산의 가을을 시로 대신합니다. 시(詩)가 아니어도 참 좋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산야를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시인가요. 내 작은 마음속에 아름다운 詩가 바닷가 파도처럼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일어나고를 반복합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내가 숨 쉬고 있음이 참으로 감사하다고.... 그러면 되었지요. 이만큼 만족하고 즐거우면 작은 행복이 아닐까요. 참 아름다운 계절 시월(詩越)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