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인왕산 여인바위(얼굴바위)의 소박한 모습을 보면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마 음
2013. 10. 6. 12:16
인왕산 여러곳에서 바라본 여인바위(얼굴바위)의 다양한 모습들입니다▲.
인왕산 서울성곽 밖에 있는 여인바위. 인왕산 등산 지도에는 얼굴바위로 표기하고 있으나 저는 이 바위를 여인바위로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얼굴이라고 하면 이목구비가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 바위는 얼굴의 형태보다는 바위 전체를 놓고 볼 때 빛바랜 하얀 무명치마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마당에서 푸성귀를 다듬고 있다가 사립문 쪽에서 인기척이 있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서 바라보고 있는 그런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특히 이 여인바위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릴 적에 고향에서 자랄 때에 많이 보던 어머니의 모습이 연상되어서입니다. 넓은 텃밭에서 갖가지 채소들을 가꾸었는데 어머니는 텃밭에서 여러가지 무성귀를 가져와 마당에서 다듬고 있었던 모습을 자주 보았었기에 지금도 그때의 기억들이 제 머릿속에 선명하게 투영되고 그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일찍 우리가족들 곁을 떠나 이제는 이 세상에 안 계시는 어머니가 그리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모자바위 위에서 바라본 여인바위와 아래의 바위병풍.
여인바위(왼쪽)와 모자바위(오른쪽)
인왕산 여러곳에서 바라본 여인바위(얼굴바위)의 다양한 모습들입니다▲.
홍민 -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