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까마중 black nightshade

마 음 2014. 8. 2. 13:03

 

 

 

까마중 나무 꽃.

 

 

 

 

 

 

 

까마중 열매. 잘 익으면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까마중 나무의 잎을 이 지경으로 만든 주범이 무엇일까.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위에서 보면 아무런 해충도 보이지 않고 도대체 어떤 나쁜 벌레가 찾아와서 이 지경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2014년 07월 16일)

 

 

 

 

 

까마중 나무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의 정체를 찾지 못하였지만, 나무는 괴로움을 참고 견디면서 거대하게 자랐습니다. 마치 까마중 정자나무처럼 자랐습니다. 이처럼 거대하게 자라자 지지대를 받쳐주지 않으면 가지가 땅에 닿거나 부러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나무 가지로 지지대를 준비하여 받쳐주려고 가지를 조금 들어 올리는 순간 잎사귀 아래에 무수히 달라붙어 있는 무언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름 5mm 정도 이하 크기의 노란색의 쐐기벌레가 달라붙어서 까마중 잎을 갉아 먹고 있었습니다. 무농약 친환경으로 물과 거름만 주면서 기르다 보니 쐐기벌레가 달라붙어서 잎을 갉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울화통이 터졌습니다. 왜 진작 나뭇잎 아래를 살펴보지 않고 위만 보고 있었는지 참 바보 같고 생각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저 자신에 대한 분통이 이 쐐기벌레를 향하여 폭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4년 07월 20일 이후로는 매일매일 까마중 나무잎을 들추면서 쐐기벌레가 보이는 데로 엄지와 검지로 잡아 힘을 주어 쐐기 몸뚱어리를 터트려 죽여나갔습니다.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에 노란 물이 들 정도로 많은 쐐기벌레를 잡아 죽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잔인하리만치 이놈들을 찾아서 잡아죽이기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데 어디에서 찾아오는지 지금도 매일 한두 마리는 눈에 띄어 잡아 죽입니다. 쐐기벌레만 있는 게 아니고 아주 작은 알도 낳아놓은 모습도 보입니다. 알의 크기는 눈에 쉽게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모습이고, 그런가 하면 알을 낳은 성충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알을 낳는 성충은 노린재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잡아서 죽이면 노린내가 많이 납니다. (2014년 07월 20일) 

 

 

 

 

 

 

지난 07월 20일부터 까마중을 괴롭히는 쐐기벌레를 잡아 죽이기를 계속하였더니 나무가 몰라보게 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잎이 돋아나고 파랗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왜 진작에 벌레가 잎사귀 아래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늦게라도 사실을 알게 되어 까마중을 괴롭히는 쐐기벌레를 잡아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까마중 나무한테는 미안함을 덜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아직은 검게 익지 않은 까마중 열매. (2014년 08월 02일)

 

 

 

 

 

까마중 나무의 잎을 마구잡이로 갉아 먹어 고사시키려 하였던 장본인 쐐기벌레. 이 벌레는 몸에 가시가 많은 일종의 송충이로 사람의 연약한 피부에 닿으면 독성이 강한 가시를 쏘아대어 견디기 어려울만큼 매우 가렵고 아픕니다. 그런데 이 벌레가 까마중 나무잎의 아래에 달라붙어서 잎을 마구 갉아 먹고 있었습니다. 나쁜 놈.

 

 

 

     

 

현재는 잎이 파릇파릇하고 싱싱하게 잘 자라는데 까마중 열매도 많이 열렸는데 지금도 커다란 감이 떨어지듯이 까마중도 다 익기 전에 떨어지는 게 많습니다. 지금 까마중 나무의 크기는 땅에서 20cm 정도의 굵은 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옆으로 자라면서 동그란 원형으로 자라고 있는데 지름의 길이가 약 230cm 이상입니다.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180cm 이면 3.3㎥로 1평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전체 넓이로는 1평도 훨씬 더 되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니 이처럼 큰 까마중 나무를 보기도 어려울듯합니다. 

 

제가 까마중을 일부러 심은 것은 아니며, 캠프 방문 앞 잡초제거를 하면서 시멘트 바닥끝에 작은 까마중 나무(잡초)를 발견하고 이를 뽑지 않고 물을 주면서 가꾸었더니 오늘 이러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까마중 나무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까마중 열매도 많이 열려있는데 아직은 검게 익은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 김천에는 지금 거봉 포도 수확이 한창인데 까마중은 거봉 포도보다도 우리 몸에 좋은 약효성분이 많다고 합니다. 까마중 열매를 따 먹으려는 마음으로 잡초제거할 때에 뽑지 않은 게 아니며 심심풀이로 성장하는 모습이나 보고자 하여 남겨둔 것인데 제대로 알고 보살피지 못하여 쐐기벌레에게 고통을 받게 하여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지만, 이처럼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을 얻게 되니 더욱 감사합니다.          

 

까마중 [black nightshade]

까마종이 또는 깜뚜라지라고도 하며 가지과(―科 Sola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곧추서는 줄기에서 가지가 옆으로 많이 나오며 키는 20~90㎝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가장자리는 거의 밋밋하다. 꽃은 하얀색이며 5~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몇 송이씩 무리져 피고 꽃부리는 5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진한 검은색 장과(漿果)로 익는다. 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자라고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먹기도 하지만 독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식물 전체를 캐서 그늘에서 말린 것을 용규(龍葵)라고 하는데, 줄기와 잎은 해열·산후복통에 쓰며, 뿌리는 이뇨에 쓴다. 봄에 어린잎을 따 삶아서 물에 우려 독성분을 없앤 다음 나물로 먹는다.

 

    

 

캠프 주변 풍경▼.

  

 

 

 

 

 

 

 

 

 

 

 

 

 

 

김종환 - 사랑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