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어느 입춘일에 눈이 수북하게 내렸다(서울)▲
내일이 입춘(立春) 절기이다. 소한이 지나고 나서 대한 절기를 포함하여 입춘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절기상으로 입춘이 내일이니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있으며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가 그것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하다. 그러나 절기상으로는 입춘이 내일이기는 하지만 음력으로는 아직 섣달의 중순에 들어와 있으니 봄을 노래하기에는 좀 이르다. 동지섣달이 지나고 정이월이 지나야만 정말로 따사로운 봄이 되는 것이다. 그쯤이면 봄꽃들도 피어나기 시작하고 농부들은 씨앗을 파종하면서 농사를 시작하는 봄이 되는 것이다. 요즘은 보온시설에서 알 년 내내 농사를 짓고 있는 게 현실이기는 하지만, 시설재배가 아닌 노지재배를 위한 시기상으로는 아직은 겨울이다. 요즘 낮과 밤의 기온 차이도 커서 감기 같은 질병도 잘 걸려서 건강 관리하기도 까다로운 시기이다.
입춘을 앞두고 봄맞이 준비를 한다는 마음으로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캠프 주변의 작은 계곡을 정리하면서 내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봄비가 내리면 계곡 물이 잘 흘러가도록 계곡을 가로막고 있는 나뭇가지들을 건져내고 또한 계곡 주변에서 봄이 되면 곱게 피어날 찔레며 다래 덩굴에 어지럽게 얽혀있는 칡넝쿨이며 마른 환삼덩굴을 제거하여 주었더니 계곡이 한결 산뜻해 보인다. 캠프(my camp) 옆을 흐르는 이 계곡은 위로는 주택이 없어 산에서 사는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짐승 말고는 오염물질을 배출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계곡 물이 깨끗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최근까지 캠프의 얼어붙었던 수돗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계곡 물을 허드렛물로 사용하였었다. 얼어붙었던 캠프의 수돗물이 포근해진 날씨로 다시 나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기에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산골생활의 산 경험과 체험이라고 여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