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감자에 싹이나서

마 음 2015. 4. 27. 22:10

 

 

 

 

 

 

 

지난 3월 30일 씨감자를 심었는데 25일 정도 지나면서 싹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감자 싹이 나온 것보다 나오지 않은 곳이 더 많다. 씨감자가 불량한 탓인지 밭이 메말라서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좀 더 기다려 보아야겠다. 나에게 씨감자를 나누어준 동네 어른도 자기 밭에 심은 감자가 싹이 절반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씨감자가 불량일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좀 더 기다려 보고 씨감자 싹이 나오지 않은 부분에는 대체작물로 고구마를 심으면 될 것 같다. 감자는 싹이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땅속에서 뿌리를 먼저 내리는데 뿌리를 내리면서 뿌리 끝에는 작은 감자가 매달리면서 감자 싹이 밖으로 나온다. 그러니까 지금 감자 싹이 이만큼 자랐으니 뿌리 끝에는 콩알만 한 감자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호남평야 지역에서는 씨감자를 3월 초순이면 심는데 이곳은 고지대여서 좀 늦게 심는다. 감자는 하지(夏至)를 전후하여 수확이 가능한 농작물이다. 그래서 감자를 하지감자라고도 부른다. 밭을 너무 일찍 일궈놓고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강낭콩을 심어놓은 밭이랑에는 쇠뜨기 풀이 무성하게 돋아나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무서운 괭이 맛을 보아야 할 것이다.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감자에 싹이 나서 잎사귀에 감자 어쩌고저쩌고하던 옛날 어린 시절의 놀이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