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하지와 하지감자

마 음 2015. 6. 22. 05:00

 

 

 

 

 

 

 

하지(夏至)는 태양의 황경이 90°이며 12시에 태양이 가장 높게 있어 북반구에서는 낮이 1년 중 가장 길고, 일사량과 일사시간도 가장 많다. 햇감자가 나오고, 이 시기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마다 기우제를 올렸다. 오랜 가뭄을 해결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엊그제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조금씩 내렸다고 한다. 이곳에도 엊그제 소나기가 내렸지만 내린 비의 양이 적어서 지표면만 적시는 상태였다. 하지인 오늘도 비가 내린다고 하니 기우제는 지내지 않아도 될 듯한데 만일 비가 내리지 않거나 엊그제처럼 조금만 내린다면 이름만 소나기이지 가뭄으로 메말라가는 농작물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여겨진다. 

 

지난 4월 초에 밭에 씨감자를 심었지만, 가뭄 탓인지 싹이 나오지 않은 게 너무 많아서 감자가 흉작이다. 그래도 요즘은 잎줄기가 말라서 더는 긁어지지 않으리라고 여겨지는 감자를 조금씩 캐다가 삶아서도 먹어보고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심한 가뭄으로 감자가 크지도 않고 여러 개가 달리지도 않아 감자 농사가 흉작이지만, 그래도 자연이 내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 하지가 지나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모기떼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