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백로(白露) 절기

마 음 2015. 9. 8. 20:09

 

 

 

 

 

 

 

 

 

 

백로(白露)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들며, 음력 8월, 양력 9월 9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165°에 올 때이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맺힌 이슬이 하얗게 보인다는 뜻으로 이때부터는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입기일(白露入氣日)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그 특징을 말하였는데,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이때 우리나라에는 장마도 걷히고 중후와 말후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다.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海溢)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백로가 음력 7월 중에 드는 수도 있는데 제주도와 전라남도지방에서는 그러한 해에는 오이가 잘 된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 지방에서는 백로에 날씨가 잔잔하지 않으면 오이가 다 썩는다고 믿는다. 올 백로는 음력 7월 26일에 들어서인지 농부흉내 내기를 하던 파란마음의 오이밭에서도 오이가 그렇게 풍년이었나 보다.  

 

경상남도의 섬지방에서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十里)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하면서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생각한다. 또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기도 하다. 농부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은 등산이나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백로에 비가 오면 풍년이라는데 오늘은 날이 매우 쾌청하다. 서울 도심보다는 이곳 산골이 기온이 낮아서 어젯밤부터는 잠자는 데 추위를 느껴는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도 무덥던 여름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고 어느새 추위를 느끼는 절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