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풍경(風磬 wind bell)

마 음 2016. 1. 29. 22:00









풍경(風磬) wind bell

불구(佛具)의 하나로 ‘풍령(風鈴) 또는 풍탁(風鐸)’이라고도 한다. 요령이 손으로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데 반하여,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 다르다. 특히, 풍경은 경세(警世)의 의미를 지닌 도구로서, 수행자의 방일이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을 한다. 풍경의 형태에도 그와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데, 풍경의 방울에는 물고기 모양의 얇은 금속판을 매달아두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즉, 물고기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사찰에는 규모의 대소를 불문하고, 법당이나 불탑에는 반드시 풍경을 매달아두고 있다. 요령에서와 같이 화려하고 다양한 조각은 볼 수 없으나, 일반 범종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큰 것은 20㎝가 넘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 10㎝ 내외의 소형이다. 이 중 신라 감은사지 출토의 청동풍경이나 백제 미륵사지 출토의 금동풍경은 특히 유명하다. 이같이 풍경에 도금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나 그 절의 사격(寺格)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형태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분류하는데, 첫번째 형태는 금속·유리·도자기·대나무·조가비·나무 등의 작은 조각들을 줄에 꿰어놓아 바람이 불 때마다 소리가 나도록 만든 것이고, 2번째는 여러 개의 종을 모아놓은 것이며, 3번째는 가운데에 추를 달아놓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풍경은 여러 지역의 선사시대 유적에서도 발견되지만, 특히 발리·티베트·한국·일본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풍경의 모양이 아름답고 형태와 종류도 다양해 잘 알려져 있다.


풍경은 주로 절이나 사원의 처마에 달았는데, 특히 불교도들은 절·사당·탑의 처마에 수백 개 또는 수천 개의 종을 달아놓아, 바람이 가볍게 불 때마다 나는 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 아시아와 고대 지중해 지역에서는 풍경 소리가 자비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펑링[風鈴]이라 알려져 있는 풍경을 종교적인 장소뿐만 아니라 가정집에도 매달아 장식을 했다. 19, 20세기에는 풍경이 서양에도 전파되어 널리 사용되었다(Daum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