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annual-fleabane
경작지 한쪽에 진을 치고 있는 개망초 군락. 지난해에는 이곳에 호박을 심었었는데 이곳의 지역 특성상 호박 안에 구더기가 들어가 살면서 사람은 호박을 먹지 못하게 한다. 지난해에 호박구덩이 88개를 파고 호박을 심어 심한 가뭄에도 개울에서 물을 길어다 주면서 힘들게 길렀는데 가을에 누렇게 익은 호박이 호박 줄기에서 일시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고 호박을 낫으로 갈라보니 호박 안에는 구더기가 바글바글 들어있어서 모두 폐기 처분한 마음 아픈 일이 있어서 올해에는 아무것도 심지 않고 내버려두었더니 이처럼 개망초가 제 세상을 만난 듯하다.
꽃의 생김새가 계란후라이를 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개망초 annual-fleabane
농사를 망치게 하는 식물이라고 하여 개망초인가. 개망초는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북아메리카에서 들어온 귀화식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과 길가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50~100cm 정도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전체에 굵은 털이 있다. 개망풀, 왜풀, 일년봉, 야호, 비봉이라고도 부른다. 전국의 산과 들 풀숲 어디나 자라며 가운데는 노랗고 꽃잎은 흰색이다. 5월에서 8월까지 계속하여 꽃이 피고 높이 30~100 Cm까지 자라며 봄철에 연한 싹은 식용으로 이용한다.
꽃의 모양이 마치 달걀부침을 한 것 같아 매우 귀엽고 예쁩니다.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보고 느끼는 데로 달걀 후리니 꽃이라고 도 부른다. 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른들 어쩌랴, 다만 농사를 짓는 사람의 처지에서 보면 워낙 번식력이 좋아서 한 번 밭에 퍼지기 시작하면 농사를 다 망친다는 뜻으로 개망초(皆亡草)라고 하거늘. 한여름의 풀밭에서 시원스레 뻗은 줄기와 촘촘하고 소담스런 꽃도, 어쩌다 한번 보는 우리에겐 무척 귀엽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날마다 뽑아내야 하는 농부들에겐 치가 떨리는 풀이되니, 아름다움의 기준도 인간의 이해득실에 따라 달라지는가 봅니다. 여럿이 모여 핀 것을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설탕이나 소금을 뿌려 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