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나목(裸木)

마 음 2017. 1. 16. 23:12



나목(裸木)은 잎이 없이 가지만 앙상한 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겨울철의 나무는 대부분 나목의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연이틀 동안의 강추위가 이어지더니만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곳 캠프생활 3년 차 겨울을 맞고 있는데 매년 소한과 대한 절기 사이의 강추위에 수도가 얼어서 사용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겨울철 혹한기에 수돗물이 얼지 않도록 수돗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일을 게을리한 것도 아니다. 수돗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도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매년 20일 정도 수돗물이 얼어서 사용을 못 하여 허드렛물은 계곡물을 사용하고 식수용은 이웃집에서 받아다 사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캠프가 동네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고 간이상수도 물탱크에서 가까워 수압이 낮고 배관이 음지에 난 도로 아래로 낮게 매설되어 있는 것을 오늘 확인하였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도 결빙에 화가 나서 오늘은 수도관이 매설된 곳을 파보았더니 도로표면에서 10cm도 안 되게 낮게 매설되어 있고 보온재 피복도 없이 PVC 관을 그대로 매설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강추위가 아니더라도 영하의 날씨가 며칠 동안 계속되면 쉽게 수도관이 얼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캠프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인듯하다. 심사숙고해볼 일이라고 여겨진다.




유갑순 - 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