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뒷동산 돌들의 이야기
마 음
2017. 1. 31. 17:13
장장 나흘 동안의 정유년 설날 황금 같은 연휴가 끝나고 자신들의 일상생활로 돌아간 오늘은 1월의 마지막을 보내는 날이기도 한데 전국적으로 한파가 들이닥쳤다. 한파가 극심한 중부지방은 아니지만, 이곳도 온종일 영하권의 기온이 유지되고 있었지만 오후 시간에는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한파라고 하기에는 좀 과한 표현인듯하고 그런대로 뒷동산을 산책하기에는 좋은 날씨인듯하다. 능선에 올라서서 고개를 들어보니 저만치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장쾌하기 이를 데 없다. 저기는 황악산이고 저기쯤에는 괘방령일 테고 괘방령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북쪽을 향해서 올라서면 가성산에 이르고 장군봉을 지나 눌의산을 내려오면 추풍령이지.
고개를 조금 숙여 발아래를 바라보면 크고 작은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하다. 어떤 이는 이런 돌들을 주워다 작은 돌탑을 쌓아놓기도 하면서 뒷동산을 즐기고 내려갔는가 보다. 나는 어디쯤 자리를 잡고 앉아야 이들과 어울리는 작은 돌이 될까 하는 마음이지만. 저 돌들이 나를 향해 「너는 돌도 될 자격이 없는 미물이 아니더냐 」 하면서 핀잔을 주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다. 북풍한설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돌처럼 세상의 모진 풍파에도 견딜 수 있는 돌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