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가을의 문턱 입추와 상사화

마 음 2017. 8. 7. 10:18
















오늘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고 이른 아침부터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지만, 절기상으로는 오늘이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입추(立秋) 절기이다. 아직은 말복을 며칠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고조의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테지만 가을을 예고하는 입추라는 말만 들어도 한결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제5호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어젯밤에 비가 조금 내리고 새벽녘에는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잠시나마 시원한 입추의 아침을 즐길 수도 있었지만, 날이 밝으면서 다시금 찌는듯한 복중 더위가 시작되었는데 그래도 오늘 입추 절기를 맞으니 남은 더위는 별거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몸과 마음에 위로가 된다. 요즘 이곳은 포도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캠벨이라는 품종의 포도 수확을 하려는 농부들의 발걸음이 바빠 보인다. 캠벨 수확과 더불어 거봉의 수확도 뒤를 이을 것이다. 입추 절기와 함께 좋은 날씨가 이어져 포도 수확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잎이 있으면 꽃이 없고, 꽃이 있으면 잎이 없어 잎과 꽃이 서로의 그리움에 안타까워한다는 상사화가 곱게 피었다. 붉은색의 꽃무릇 상사화도 뒤를 이어 곱게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