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천고마비(天高馬肥 天高马肥)의 계절

마 음 2017. 9. 2. 12:05








하늘은 드높고 전장의 말도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 天高马肥)의 계절 가을이 무르익어간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이 계절에 어찌 말만 살이 찔까 보냐. 사람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먹을 게 많으니 당연히 몸과 마음에 살이 찌고 정신도 건강해지겠지.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쓰린 사람도 있으려니 애써 가꾼 농작물을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유해동물에게 빼앗긴 농부일 것이다. 필자 역시도 풍요로운 가을 천고바비의 가을을 맞이하였지만 거두어들일 게 없는 마음 한구석이 쓰린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비록 농사일이 생업이 아닌 농부 흉내를 내는 사람이지만 땅을 갈고 씨앗을 심고 가꾸는 것은 여느 전업 농부와 다를 바 없는 과정을 거치는데 거두어들일 게 별로 없으니 조금은 아쉬운 천고마바의 계절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확물은 별로 없어도 맑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우러러볼 수 있으니 위안이 되는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