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황금잉어를 잡았는데...

마 음 2017. 11. 30. 18:48





잉어는 민물고기류의 대표 어종이라고 할 만큼 거의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지에서 널리 양식되어온 어류이다. 인류가 양식한 어류 중에서는 가장 오랜 물고기로, 기원전 약 500년경에 저술된 중국 도주공(陶朱公)의 양어경(養魚經)에도 상세한 잉어사육법이 기록되어 있다.


잉어의 형태는 길고 납작하며, 머리는 입 끝으로 향하여 원추형이다. 빛깔은 등 쪽이 갈색이며, 배 쪽은 흰색을 띤 밝은색이다. 그러나 맑은 물에 사는 것은 등 쪽의 빛깔이 검은색이다. 입 가장자리에는 두 쌍의 수염이 있기 때문에 수염이 없는 붕어와 구별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성체의 크기는 최소 전장 21.6㎝, 최대 122㎝로 알려져 있다. 비늘은 옆줄을 따라서 30∼33개로 비교적 크며, 동양화에서는 큰 비늘을 묘사하기 위하여 그 수가 적게 그려지기도 한다.


원산지는 유라시아의 온대 지방이지만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식되고 있다. 아직 없는 곳은 남아메리카·오스트레일리아 및 마다가스카르섬이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해를 끼치는 동물로 취급된다. 그것은 먹이를 찾기 위하여 바닥을 파는 습성 때문에 진흙이나 개흙을 부유시켜서 물을 탁하게 하고, 이 부유된 진흙이 수중식물 등 다른 물체의 표면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등에서는 잉어가 낚시의 가장 좋은 대상의 하나로 취급된다. 자연계에서는 강의 중하류 구역, 물살이 약한 소(沼)를 이루는 곳에 주로 살고, 호수나 큰 저수지 등에서도 자라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많은 양어장에서 기른 종묘를 큰 면적의 대형수면에 방류해왔기 때문에 원래의 자연산과 섞여서 살고 있다고 인정된다.


홍수 때에는 강에서 살던 잉어가 강의 하류로 내려가서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구역 또는 바다의 깊숙한 곳까지 밀려가서 발견되는 일이 있다. 잉어는 부화 직후인 어릴 때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지만, 그 뒤는 잡식성으로 되어 동물성과 식물성 먹이를 다같이 먹는다.


겨울철 수온이 낮을 때에는 다른 냉혈동물과 마찬가지로 동면을 하고 먹이를 먹지 않지만, 봄이 되어 수온이 15℃ 전후로 올라가면 활발히 먹이를 찾기 시작하고, 25∼28℃ 전후에서 가장 잘 먹고 또 잘 자란다. 따라서 그들의 성장기에 맞추어 어린 것이 자라도록 봄철의 수온이 올라가서 18℃가량 되면 산란과 부화를 한다. 알은 분리점착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잉어를 자양 식품 또는 준약용으로 옛날부터 귀하게 여겨왔으며, 오늘날에는 깨끗한 물에서 길러낸 잉어가 회를 비롯한 몇 가지 식품으로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일부 인사에 의해서 간디스토마의 우려가 표현되고 있으나, 최근의 기생충학 전문가의 연구에 의하면 간디스토마는 민물고기 중 잉어를 제외한 여러 소형어류에 의하여 전파되며, 잉어에는 간디스토마의 세르카리아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밝혀지고 있다.


특히, 잉어는 아미노산의 균형이 잘 잡힌 단백질과 높은 비율의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진 지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육상동물성 식품에서 유래된 성인병의 유발요인은 없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잉어는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 알려져 있으며,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전어지 佃漁志≫ 등에서 그 형태·빛깔 등에 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잉어라는 이름의 유래는 중국명인 리어(鯉魚, 리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다. 정약용의 「아언각비」에 따르면 "리어를 우리나라에서는 이응어라고 말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잉어로 변했다"는 것이다. 잉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B1(0.35㎎), 비타민 E(1.5㎎)를 많이 함유한 자양 식품으로 임신 중이나 병을 앓은 뒤 체력 회복에 좋다. 입덧에도 효과가 있으며 수유 중의 여성에게는 젖이 잘 나오게 하고 출산 후의 빈혈에도 좋다. 또 잉어에는 정자의 구성 성분인 아르기닌과 히스티딘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남자가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정자 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잉어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부은 것을 내리며 기를 내리고 태아를 안정시킨다. 또한, 임산부의 몸이 붓는 것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잉어 설화
어떤 효자가 있었는데 병중의 어머니가 잉어를 먹고 싶다고 하였으나, 때가 추운 겨울철이어서 얼음 밑의 잉어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그는 얼음을 깨고 잉어를 낚으려고 애썼다. 며칠을 이렇게 얼음 위를 헤매었으나 잉어를 얻지 못하여 그만 얼음 위에 꿇어앉아 강을 향하여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얼음 속에서 잉어가 튀어나와 효자는 그것으로 병든 어머니를 공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잉어의 보은
숯장수가 낚시하여 큰 잉어를 잡았지만, 불쌍해 보여 도로 놓아 주었다. 어느 날 잉어가 다시 나타나 숯장수를 용궁으로 데려갔다. 잉어는 용왕의 아들이며 용왕이 아들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숯장수를 용궁으로 초청한 것이다. 용왕의 아들은 아버지가 숯장수에게 선물을 줄 것을 미리 알고, 다른 선물에는 관심을 두지 말고 자신이 말한 것만을 선택하라고 숯장수에게 말했다. 숯장수는 용왕의 아들이 말한 대로 근사해 보이는 많은 보물을 놔두고 작은 반지만을 달라고 했다. 처음에 망설이던 용왕은 결국 숯장수의 요구를 받아들여 반지를 선물하였고, 숯장수는 인간 세계로 돌아와 반지 안에 있던 용왕의 딸과 결혼하여 잘 살았다고 한다.






어젯밤인지 오늘 새벽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엄청나게 큰 황금색 잉어인 황금잉어를 잡아 가슴높이 들어 올려 자랑하는 꿈을 꾸었다.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곳. 그러면서 농사철이면 일하느라고 많이 찾아갔었던 곳. 우리의 커다란 논이 있던 곳. 농경지가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논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던 곳. 네모반듯한 논이 있는 곳에는 양쪽 논을 사이에 두고 작은 농수로가 있기 마련이다. 이 수로를 이용하여 양쪽의 논에 물을 넣기도 하고 물을 빼어내기도 한다. 꿈에서 본 우리 논의 모습은 푸른빛의 벼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정경이었고 논 옆 수로에는 물이 많이 고여 있는 상태였는데 그 수로에 커다란 잉어가 헤엄치면서 놀고 있는 모습이었다. 몸통의 지느러미가 온통 황금색인 황금잉어였다.


나는 농수로에 뛰어들어 두 팔로 황금잉어를 걷어 올려 가슴높이까지 들어 올려 자랑하다가 길이가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서 길이를 재어보려고 논둑에 내려놓고 머리 끝부분과 꼬리지느러미 끝부분을 논둑에 표시하고는 줄자가 없어 재어보지는 못하였지만, 엄청나게 크다는 생각을 하면서 꿈에서 깨었다. 꿈에서 깨어난 시각을 보니 새벽 04시경인데 우리가 꿈을 꾸는 시간과 깨어나서의 시차는 아주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기나긴 꿈을 꾸더라도 그 꿈을 꾸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다고 하므로 내가 꿈을 꾼 시간이 어젯밤인지 오늘 새벽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귀한 황금잉어를 잡아 올리고 좋아하는 꿈을 꾸었다면 분명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면서 혹자는 복권을 산다든가 하는 게 필부들의 생각이다. 해몽 학적으로는 직장인이라면 승진이나 출세가 점쳐지고 결혼한 가임여성이라면 좋은 태몽이라고 할 것이다. 반면 꿈은 현실과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니 주의하라는 말도 많다. 필자는 꿈을 잘 꾸지도 않는데 오랜만에 꿈을 꾸면서 옛고향 작은 개천이나 같은 농수로에서 이런 황금잉어를 잡아 올리는 꿈을 꾸었으니 오늘 하루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정말로 꿈은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반전하는 거 같다. 정말로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만약 건강한 청년이 두 팔로 들어올려야 하는 정도의 커다란 황금잉어가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면 그 가격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본다. 아마도 희소가치 때문에 수천 아니면 수억의 가격대가 아닐까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오늘 뜻하지 않게 일천만 원대의 황금을 잃어버리는 수난을 겪었다. 이것은 실제상황이다. 그리고 저녁 무렵에 이웃집에서 잘 가꾸어 품질 좋은 밑동이 하얀 대파를 한 아름 얻어왔다. 11월 마지막 날 하루의 삶이 고단하였지만, 이제는 빛나던 태양도 서산 너머로 지고 찬바람이 불며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