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Marigold)
마을 길옆 잡초 속에서 메리골드 새싹 하나를 발견하여 캐어다 캠프 마당에 심어 예쁜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는데 어느 날 고양이 녀석이 짓밟아 놓아 줄기가 부러진 데다가 폭염까지 겹쳐서 볼품이 없어 뽑아버릴까 생각하였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내버려 두었더니 태풍 솔릭과 함께 비가 자주 내리면서 부러진 줄기에서도 뿌리가 내려 다시 살아나고 뿌리 부분에서는 새순도 새로 돋아나면서 다시금 이처럼 화려한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메리골드는 서리가 내려도 쉽사리 시들어 죽지 않고 예쁜 꽃의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꽃이다.
메리골드(Marigold) 천수국
「성모마리아의 황금빛 꽃」이라는 성스러운 이름의 꽃이 있다. 노랑 주황색 적동색이 찬란한 메리골드(Marigold)이다. 꽃 색으로 인해 홍황초(紅黃草)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메리골드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본래 멕시코 원산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에 퍼졌는데, 우리나라 산야에서도 곧잘 눈에 띄는 꽃이다. 잔물결 같은 꽃잎모양이나 화려한 색상이 보기가 좋으나, 가까이 가보면 잎의 기름샘에서 나는 독특한 향이 있다. 서양사람들은 그 향을 좋아하나 우리나라 사람의 기호에는 맞지 않으므로 화단에 심고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즐거운 꽃이다. 종류가 많은 꽃이지만 크게는 꽃의 크기가 작고 (지름 3∼4cm) 키가 작은(30∼40cm) 프렌치품종과. 꽃의 크기가 크고(지름 10∼13cm) 키가 큰(60∼90cm) 아프리칸픔종이 있다. 프렌치메리골드(Tagetes patula)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옆으로 퍼져 나가며(patula) 자란다. 또 아프리칸메리골드(Tagetes erecta)는 곧바로 서서 자란다. 흔히 보는 겹꽃 외에 홑꽃도 있고, 꽃잎 끝에 줄무늬가 있는 품종도 있다. 초여름부터 서리 내리기 전까지 긴 기간 동안 꽃이 피기 때문에 프렌치품종에는 만수국(萬壽菊)이라는, 아프리카품종에는 천수국(天壽菊)이라는 별칭이 있다.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한 송이 꽃을 이루는 두상화(頭狀花)이다. 매년 4∼7월경 씨를 뿌린다. 씨는 가을에 핀 꽃이 시들면 가늘고 긴 씨를 따내어 말린 후 보관한다. 색상이 검은 빛이 도는 것이 잘 익은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씨를 받아 뿌리면 똑같은 꽃이 피지는 않는다. 씨 뿌리기 외에 싹이 튼 후 꺾꽂이로 번식하기도 한다. 줄기 끝을 7∼8cm 가량 잘라 축축하고 부드러운 흙에 꽂아두면 1주일이면 뿌리가 내린다. 메리골드를 잘 키우려면 햇빛은 많게, 물은 적게 주어야 한다. 특히 꽃에 물이 직접 닿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비료를 자주(월 1∼2회) 주면 꽃을 잘 피운다. 화단에 심기 적당한 꽃이며 꽃꽂이로는 냄새 때문인지 잘 이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꺽은 후의 수명이 길어서 잎을 떼내고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