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거북이처럼
마 음
2020. 1. 21. 20:03
소설과 대설 소한과 대한이 모두 지나도록 이번 겨울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물론 이곳 김천지역을 예로 들어 말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린 곳도 있겠지만, 이번 겨울에는 대체로 눈보다는 비로 내린 경우가 많은듯하다. 또한 강추위도 한번 없는 소한과 대한 절기를 보냈다. 아직은 추위가 다 지나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2주일 후면 봄의 절기가 시작되는 입춘 절기를 맞게 되니 큰 추위가 온다 한들 얼마나 추우랴. 아직은 노인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경로당에 얼굴을 내밀기보다는 산책을 즐기는데 날씨가 따뜻하여 어려움 없이 즐거운 산책을 하며 지낸다. 천천히 그리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거북이처럼 그렇게 거닐며 지낸다. 엊그제에는 앞 개울에서 돌멩이를 주워다가 캠프 마당 화단에 거북이인지 자라인지 모를 형상을 만들었다. 남들은 이것을 보고 무슨 거북이나 자라냐 하고 비아냥의 말을 할 수도 있겠으나 나의 마음으로는 자라가 아닌 느림보 거북이이고 나 또한 거북이처럼 살고 싶은 마음에 이런 조형물을 만들었다. 남들이 평하기에 거북이가 아니면 어떻고 자라면 어쩌랴. 내 마음에 거북이로 느끼고 눈에 거북이로 보이면 그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