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국화옆에서
마 음
2020. 10. 30. 07:26
국화 옆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도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글쓴이 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