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봉산 산책길에서

마 음 2024. 12. 22. 21:35

 
동지(冬至) 한파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한파를 견디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작금의 윤석열 대통령의 뜬금없는 비상계엄령선포가 몰고 온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경제에 미친 한파는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하고 버티고 앉아있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통이 터지고 열불이 나서 견디기 어렵다. 하도 답답한 마음에 어제 오후에는 광화문광장에 나가 보았었다. 강추위와 꽁꽁 얼어붙은 광장바닥에 많은 젊은이들이 질서 정연하게 앉아 '내란수괴 윤석열 진급체포' 종이피켓과 시위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울렁이고 목이 메고 왈칵 눈물이 나기도 하였었다. 윤석열은  지난 2022년 03월 09일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은 십대와 이십 대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정치 초년생이 신선한 마음가짐으로 52,000,000 국민의 대변자요 정치의 선생님인 국회와 더불어 협치의 정치로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고 안정된 국민들의 생활과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를 선택하였건만, 꿈과 희망을 주기는커녕 좌절과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었으니 아마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땅바닥에 주져 앉아 통곡하며 울부짖고 있는 게 아닌가 여겨진다.

 

52,000,000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무거운 책임을 짊머진 대통령의 어깨는 무겁고도 냉철한 판단력과 진중한 행동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할 터인데도 사사로운 개인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졸장부 같은 행동을 일삼고 결국에는 뜬금없는 비상계엄령선포로 국가의 위신과 경제를 파탄내고 말았으니 그나마 힘겹게 겨우겨우 버티며 살아가던 52,000,000 국민들의 희망을 산산조각으로 파탄내고 실낱같은 희망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렸으니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에 이처럼 얼어붙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대통령 자격이 없으니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지체하지 말고 빨리 내려오라고 울부짖고 외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으리라고 여겨진다.  왜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개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저지른 무모한 행동으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차가운 길바닥에 나와 있어야 하는가.  

 

오늘도 집안에 들어앉아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느껴 가까운 봉산에 올라보았다. 북한산자락의 자연과 그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은평마을에는 어제나 오늘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지붕에 가려져 눈에 보이지 않은 저들의 삶 속에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안고 삭이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지금 나의 심정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고 여겨져 연민의 정을 느낀다. 하루속히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할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