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나무와 꽃.
붉나무 꽃과 비슷한 두릅나무 꽃.
붉나무 줄기의 모습. 수피에 세로줄 무늬가 있는 게 개옻나무와 닮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김천 캠프 옆 개울가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저는 봄에 처음 보았을 때부터 옻나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옻나무와 개옻나무, 붉나무를 여러 차례 검색하여본 결과로는 붉나무로 보입니다. 옻나무가 아니더라도 평소 옻을 잘 타는 사람에게는 붉나무를 만져도 옻이 올라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옻나무인 줄 알고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면 잘라서 약재로 쓰려고 기대하였는데 참옻나무가 아닌 붉나무라니 기대가 무너졌네요.
붉나무 Rhus chinensis
옻나무과(―科 Anacardiaceae)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으로 오배자나무라고도 함. 키는 7m에 이른다. 잎은 7~1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어긋나며,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잔잎과 잔잎 사이에는 날개가 있다. 8~9월에 담황색 또는 흰색의 꽃이 암수 따로따로 피거나, 같이 줄기 끝에 원추(圓錐)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꽃잎·꽃받침잎·수술은 각각 5개이며, 암술에는 3개의 암술대가 달려 있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붉게 익으면 하얀 분가루가 덮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봄에 어린순을 데쳐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사람에게 유독한 성분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붉나무에 기생하며 자라는 붉나무진딧물(Melaphis chinensis)은 주머니처럼 생긴 벌레집을 만드는데, 겉은 울퉁불퉁하고 속은 비어 있거나 죽은 벌레와 벌레의 분비물이 들어 있다. 쉽게 깨지고 매우 떫은맛의 특이한 냄새가 나는 이 벌레집을 오배자(五培子)라 하는데, 7월경 불에 쪼여 벌레를 죽이거나 쫓아낸 뒤 햇볕에 말려 한방에서 이질이나 설사 치료에 쓴다. 가을에 다른 나무들보다 먼저 잎이 붉고 노랗게 변하며 양지 바르고 습기 적은 땅에서 잘 자란다. 내한성이 강해 공원이나 뜰에 심지만 뿌리가 깊지 않고 옆으로 길게 뻗어나가므로 옮겨 심을 때 주의해야 한다.
(申鉉哲 글)
옻나무 Rhus verniciflua
옻나무과((―科 Anacardi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칠목(漆木)이라고도 함. 키는 20m에 이르며, 잎은 어긋나는데 잔잎 9~11장이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난다. 끝이 뾰족한 타원형의 잔잎은 길이가 7~20㎝로 윗면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꽃대가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밑으로 처지며 원추(圓錐)꽃차례로 달리는데 암술·수술이 같이 있는 양성화와 한쪽만 있는 단성화가 섞여 있는 잡성으로 6월에 피며 황록색이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5개씩이고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다. 연한 노란색의 열매는 납작한 원형으로 광택이 있으며 9월에 익는다.
수액을 옻이라고 하는데 옻은 일본 등 극동지방의 특산이며, 열대 아시아에서도 안남칠(安南漆)이라고 하여 생산되나 그 질이 떨어진다. 민간에서는 위장병의 약재로 사용되며 머리의 염색약에도 사용한다.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까지 채집한 옻을 초칠(初漆), 그뒤부터 8월 하순까지 채집한 것을 성칠(盛漆), 또 그뒤부터 9월 하순까지 채집한 것을 말칠(末漆)이라 부르는데, 이중 성칠이 채집량이 가장 많고 품질이 좋다. 중국이 원산지로 지금은 전국에 걸쳐 널리 자생한다. 옻나무속(─屬 Rhus)의 다른 식물로는 붉나무(R. chinensis)·검양옻나무(R. succedanea)·개옻나무(R. trichocarpa) 등이 있다. (사전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