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이 흐르는 세월의 변화무쌍을 일러 말하기를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수천수만 년을 살아가면서도 좀처럼 변할 것 같지 않은 강산도 무심코 흘러가는 세월 뒤에는 그 모습이 조금씩 변하는데 하물며 길면 백 년을 겨우 살아가는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하는 하소연일 것이다. 그때 그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이나 자연이 살아가는 시간이나 모두가 같은 시각으로 흘러갔을 터인데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강산은 그대로 인듯한데 그때 그 사람은 십 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너무도 많이 변해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다음 십 년 후에도 강산은 별반 다름없이 그대로 있겠지만, 그때 그 사람은 이 땅에 존재나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