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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금화 마을 표지석 옆에 장미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꽃이 크고 매우 붉은색의 장미 나무다. 장미 나무에는 5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고 지고를 계속한다. 백로가 지나 이제는 파란 하늘에 선선한 바람까지 곁들여서 완연한 가을임을 보여주고 들에서는 벼가 익어가고 밭에서는 빨간 고추가 여물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가을에는 말도 살이 찐다는 먹거리가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데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리오. 하지만 농부는 아직은 할 일이 태산이어서 살찔 겨를이 없어 보인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하는데 농사는 부지런해야 하고 땀을 많이 흘리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은 수입농산물이 많아 농부의 어깨는 더욱 무겁고 주머니는 더욱 가벼워지는 현실이다. 올해 파란마음의 농부흉내 내기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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