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로

산딸나무 열매와 상사화(꽃무릇)

마 음 2023. 8. 23. 13:29

 

산딸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자라며 키가 7~10미터 정도 자란다. 잎은 마주 보기로 달리고 굵은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가을에 손가락 마디만 한 동그란 열매가 긴 자루 끝에 열리며 빨갛게 익는다. 표면에는 거북이 등 같은 무늬가 있는데, 여러 개의 암술이 붙어서 만들어진 집합과(集合果)다. 속에는 쌀알 굵기만 한 작은 씨앗이 열매 크기에 따라 1~4개씩 들어 있고 나머지는 육질이다. 과육이 부드럽고 달아 먹을 만하며 과일주를 담그기도 한다. 열매는 흔히 먹는 딸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산딸기나무라는 줄기에 가시가 있는 별개의 작은 산딸기나무가 있으므로 혼동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상사화 - 꽃무릇. 석산화

상사화는 수선화과(水仙花科 Amarylidaceae)에 속하는 다년생 화초이며 상사화류에 속하는 야생화로 석산이라고도 부르고 꽃무릇이라고도 부른다. 잎이 있으면 꽃이 없고, 꽃이 있으면 잎이 없어 잎과 꽃이 서로의 그리움에 안타까워한다는 의미로 상사화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상사화류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여기에서 보는 붉은색의 상사화(꽃무릇)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상사화류라 여겨진다. 9월 초순경이면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 정읍 내장사, 전라남도 영광 불갑사. 경상북도 김천시 직지사 경내에서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요즘은 관상용으로 집안이나 공원에도 많이 심고 있어 흔하게 볼 수 있는 상사화(꽃무릇) 꽃이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이나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아래(강변북로 방향) 메타스퀘아 숲길에 많은 상사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긴 꽃대 끝에 핀 붉은색의 색상이 강렬하고 「참사랑」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상사화(꽃무릇)는 꽃이 지는 9월 말 경에 꽃대 밑부분에서 짙은 초록색의 어린잎이 나오기 시작하여 푸른 잎으로 겨울을 보내고 다음 해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순이면 잎이 모두 말라서 없어진 채로 3개월 정도를 지나 9월 초순경부터 가늘고 연약하게 보이는 긴 꽃대가 나오고 빨간 꽃이 피는데 열매(씨앗)를 맺지 못하는 식물이다.  

 

 

 

처서(處暑)

오늘은 절기상으로 처서(處暑)이다. 태양의 황경이 150°에 있을 때이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한다. 여름 동안 장마에 습기가 찼던 옷가지나 이불 책 등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도 이 무렵에 하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져 가는 무렵이 된다.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도 끝나는 무렵이라 그야말로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농촌은 한가한 한때를 맞이하게 된다. 요즘처럼 시설재배가 많은 환경에서는 딱히 그런 것 마는 아니겠지만,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영남 호남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하여지고 있다. 논에서는 벼가 익어가기 시작하고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때라 건강관리 하는데 신경 써야 한다.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