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칠궁을 관람하다.

마 음 2023. 12. 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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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뒤편 청와대 옆에 있는 칠궁은 조선시대에 왕을 낳은 일곱 비빈들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저경궁, 대빈공, 육상궁, 연호궁, 선희궁, 경우궁, 덕안궁이 있는 곳이다. 칠궁 자리에는 원래 육상궁(觴祥宮)만 있었다. 육상궁은 영조가 생모인 숙빈 최씨를 기리기 위하여 즉위 직후 세운 숙빈묘(淑嬪廟)를 영조 29년(1753)에 승격해서 부르게 된 이름이다. 도성 안에는 육상궁 외에도 이러한 사당이 여럿 있었다. 고종 때와 순종 때 이러한 사당들을 이곳으로 옮기고 1929년에 마지막으로 덕안궁을 옮기면서 칠궁이라 부르게 되었다. 칠궁에는 일곱 신위가 모셔져 있지만, 육상궁과 연호궁, 선희궁과 경우궁의 신위가 각각 한 사당 안에 모셔져 있어서 사당 건물은 모두 다섯이다. 현재 칠궁에 있는 냉천정, 재실, 전사청, 향대청, 제기고, 수복방, 냉천 등은 모두 육상궁에 딸린 시설이었다. 칠궁 정문 가까이에 있는 송죽재와 풍월헌, 삼락당은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齋室)로, 영조 초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실 앞 채와 뒤 채를 연결하는 부분은 1960년대 이후에 지어진 것이다. 제사 음식을 심사하던 송죽재 앞의 찬막단은 사라지고 없다. 칠궁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더불어 조선 시대 왕실에서 사당을 어떻게 짓고 운영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여기에서는 매년 10월 넷째 주 월요일에 ' 칠궁제'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