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후글컬처(Hugelkultur)를 아시나요?

마 음 2025. 2. 6. 19:54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152-30. 은평둘레길 4코스,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서울둘레길 17코스에 해당하는 장소인 불광중학교 뒤편 작은 언덕배기 '둘레길 맛집' 뒤편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 은평구청에서 설치한 교육용 후글컬처(hugelkultur)의 모형과 안내판이다. 후글컬처(hugelkultur)는 언덕을 말하는 독일어 발음이다.
 
후글컬처(hugelkultur)의 안을 들여다보면 나무가 가득하다. 이 나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썩으면서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으로 변한다. 비가 오면 빗물을 저장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식물에게 끊임없는 물과 영양을 제공한다. 후글컬처 (hugelkultur)는 설치하는 장소에 따라서 크게도 작게도 만들 수 있다. 작아도 괜찮고 크면 더욱 좋다.
 
처음에는 작게 만들었다가도 재료가 생기면 더 확장하여 크게 할 수도 있다. 후글컬처(hugelkultur)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표면을 20~30cm 정도 움푹하게 파내고 가장 아래층에 큰 나무를 깔고, 차츰 작은 나뭇가지를 깔고 그 위에는 마른 낙엽이나 짚더미 같은 것을 쌓는다. 잔디를 깎고 난 푸른 잎이 있다면 그 위에 깔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표면을 파낸 흙이나 다른 흙으로 덮어 마무리한다.

여기에 첨부한  후글컬처(hugelkultur)의 이미지는 단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커다란 무덤같은 동그란 모양의 후글컬처(hugelkultur)를 만들었는데 무덤 안에 이러한 나무재료를 넣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언덕이 조금씩 가라앉으면 그 위에 원하는 식물을 식재하는데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식물을 식재한다면 좋을 것이다. 후글컬처(hugelkultur)를 만들고 바로 식물을 식재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한 때에는 마지막 흙을 깔기 전에  숙성된 퇴비를 넣어주어 식물이 자라는데 영양이 부족하지 않게 해 줄 필요가 있다.
 

 
후글컬처(hugelkultur)를 만들 때에 주의할 점은 삼나무 같은 독성을 가진 나무들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후글컬처(hugelkultur)는 생각했던 높이보다 조금더 높게 만드는 것이 좋다. 나무가 썩으면서 점점 주저앉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언덕의 높이를 맞추어 만들어야 한다. 후글컬처(hugelkultur)를 만들고 처음 2, 3년은 퇴비화 과정을 거치면서 토양이 따뜻해져 식물의 성장이 왕성할 수도 있다. 입체감 있는 정원을 위해 언덕을 만들 계획이 있다면, 후글컬처(hugelkultur)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은평구의 진산인 봉산의 수국사 방향의 무장애 산책로(테크로드)를 걸으면서 관심 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테크로드 산책로 옆에서도 죽은 나뭇가지를 잘라서 쌓고 위에 흙을 덮어놓은 약식 후글컬처(hugelkultur)를 흉내 내어 놓은 모습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