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명(淸明)은 24절기 중 하나이자 다섯 번째 절기에 속하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매년 4월 4일에서 5일 사이가 된다. 영어로는 Pure Brightness.
청명(淸明)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 있으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국가공인 기념일상으로 식목일과 겹치기도 하며 한식(寒食)과도 자주 겹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말도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3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한다. 수령들은 한식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는 불을 나누어주는 일을 한식조(寒食條)에 기록하고, 청명에 대하여서는 언급이 없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아 오늘날 민간에서도 뚜렷한 구분 없이 전해지고 있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한다.
또 이 날에는 '내 나무'라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기도 하는데, 이날 성묘(省墓)를 갔다.
청명의 좋은 날씨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되고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점쳤다.
북한에서는 2012년부터 4월 4일을 청명절로 공휴일로 하였다. 이는 식목일을 공휴일로 한 맥락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 천도교가 이날 쉬기 때문이다. 최제우가 경신년(1860년) 한식에 동학의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북한 지역이 남한보다 한식을 더 중요하게 챙기는 편이었는데, 한식과 시기가 유사한 청명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중국과 대만에서도 휴일이다. 단, 대만의 휴일인 어린이날은 4월 4일인데, 해에 따라서 어린이날과 청명이 겹치는 경우가 있다. 이 해는 4월 3일을 대체휴일로 한다. 단, 4월 4일이 목요일이면 3일이 아닌 5일을 대체휴일로 하여 연휴를 만든다. 2013년, 2024년이 좋은 예. 2019년은 4월 5일 금요일이 청명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2013년도 4월 5일이 청명이였다. 이후 한국도 2017년부터는 윤년 다음 해에도도 4월 4일 청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청명절은 성묘하는 날이다. 그래서 공동묘지로 가는 길은 차량 정체가 심해서 교통당국이 특별버스노선을 개설하기도 한다. 또한 전국의 인민해방군 묘지에서 참배행사가 열린다. 문제는 성묘 후 가짜 돈이나 고인이 좋아했던 것이나 혹은 가지고 싶었던 것을 종이로 만들어 태우는 지전태우기를 하고 심지어는 폭죽까지도 터뜨리는 풍습이 있다 보니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일본의 오키나와에서는 시미(シーミー)라고 부르며 휴일은 아니지만 중요한 명절로, 일가족이 문중의 묘소에 성묘를 가는 날이다. 오키나와의 무덤은 마당이 넓은데, 이곳에서 일가 친척이 피크닉 분위기로 음식을 나누어먹는다.
'일반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면된 尹. 지지자에 "힘내라". "좌절 말고 용기 가지라"…위로인가 선동인가 (4) | 2025.04.06 |
---|---|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1) | 2025.04.04 |
홍제천 물레방아와 홍제폭포 (1) | 2025.03.27 |
제106주년 삼일절 (0) | 2025.03.01 |
후글컬처(Hugelkultur)를 아시나요? (5) | 202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