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나라

메뚜기

마 음 2006. 10. 29. 09:44

방아깨비, 딱다기, 풀무치 등으로 불리는 곤충을 포함하며 성충과 약충(若蟲)이 모두 초식성이다. 메뚜기떼는 예로부터 무서운 피해를 끼쳐 기록에 많이 남아 있다. 성충은 머리 양쪽에 큰 겹눈이 있고 홑눈은 3개로 작으며 더듬이에 접하여 1개씩 있고 겹눈 위쪽에 1개가 있다. 더듬이는 몸의 길이보다 훨씬 짧은 것이 보통이며 실 모양 또는 채찍 모양이 보통이다. 안면에는 중앙부에 세로 1쌍의 융기선이 있고 입틀은 큰턱이 잘 발달하여 씹기에 알맞다. 전흉배판이 잘 발달하여 배면과 측면은 뚜렷한 융기선으로 구분되며 측면은 거의 수직이다.

등쪽에 3개의 가로로 난 홈이 있는데 이러한 형태적 특성을 고서에서는 “대이방수수유왕자(大而方首首有王字)”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흉복판은 길이보다 너비가 크며 앞다리 기절 사이에는 돌기가 있다. 앞다리와 가운뎃다리는 뒷다리에 비하여 훨씬 작고, 뒷다리의 넓적다리마디는 대단히 굵고, 종아리마디는 가늘고 길어 뛰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앞날개는 복시(覆翅)이고 뒷날개는 막질이다.

메뚜기의 수컷 중에는 소리를 내는 것이 많다. 소리는 다리와 앞날개를 마찰시키는 경우와 날 때 양쪽 뒷날개를 비벼서 내는 경우가 있다. 앞의 경우 뒷다리 넓적다리마디 안쪽에는 80∼90개의 작은 돌기가 일렬로 있는데 이것을 앞날개의 날개맥의 줄판에 비비게 되어 있으며 뒤의 경우는 뒷날개의 날개맥에 있는 마찰기가 날개의 움직임에 따라 비벼져서 소리가 난다. 따라서 앞의 경우는 정지하고 있을 때 소리가 나며 뒤는 날아갈 때에 소리가 난다.

배에는 첫째마디에 1쌍의 고막기관이 있어 소리를 듣는다. 암컷의 경우 배의 끝에는 산란관이 있다. 변태는 점변태(漸變態)를 하며 약충은 몸에 비하여 머리가 크다. 암컷은 배 끝을 땅속에 꽂고 시멘트상의 물질을 분비하여 산란할 구멍을 만든 다음 그 속에 20∼100개의 가늘고 긴 알을 덩어리로 낳는다. 온대지방에서는 알로 월동하는 것이 보통이나 아열대 또는 열대지방에서는 연중 여러 가지 형태를 볼 수 있다. 탈피횟수는 종에 따라 5∼8회에 이른다.

우리 나라에서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 중 해충으로 알려진 것은 7종이며 그 중 벼메뚜기는 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뚜기로 약충과 성충이 벼잎을 먹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약의 살포 등으로 수가 줄어 문제가 되는 일은 없다. 과거 우리 나라에서 큰 피해를 받은 것은 풀무치에 의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큰 피해를 주는 것은 풀무치와 같은 이동형 메뚜기이다. 이들 이동형 메뚜기는 보통 이동범위가 좁고 밀도도 낮아 문제가 되는 일이 없으나, 때에 따라서 밀도가 높아지면서 무서운 피해를 준다. 그 원인은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초생(草生)의 피폐와 건조가 중요한 원인으로 추측된다. 이동형 메뚜기는 정주형에 비하여 날개가 길고 폭식성이며 신경질적이어서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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