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 이야기
이 춘란이 우리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양란중에서도 한국춘란이라고 한단다. 우선은 기르기가 쉽다고 해서 3년 전에 종로5가 길거리 종묘상에서 화분에 심어주는 조건으로 10,000원을 지불하고 구입을 했는데 구입할 당시에는 색깔도 진한 녹색이고 잎에서 윤기가 잘잘 흘러서 보기가 좋았었는데 그동안 단 한 번도 꽃을 피우지 않았다. 춘란은 봄철이 가까워지면 물을 주지 않고 방치를 해야 꽃을 피운다는 예기도 들었는데 물을 자주 주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자라는 환경이 나빠서인지 단 한 번도 꽃을 피워주지 않다니 꽤심하기 짝이 없는 춘란이다. 춘란이 놓여있는 환경은 그런대로 햇볕도 잘 들고 한데 공기의 흐름이 좀 나쁜것은 사실이다. 한쪽 베란다에 있는데 문을 자주 열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별로 드나들 일이 없어서 일주일에 한 두번씩 물을 주기 위해서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때마다 스프레이도 해주고 먼지도 닦아주고 있는 정성 없는 정성을 나름대로 쏟아붇고 있지만 주인의 마음도 몰라주고 꽃을 피우지 않으니 미워지기 시작한다. 봄이면 그래도 새싹은 몇 대씩 새로운 촉이 나와서 자라면 기존의 늙은 촉을 잘라주고는 하였는데 꽃을 피우지 않으니 춘란으로서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게 아닌가 해서 요즘은 관리를 게을리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 여름철에는 밖에서 자라도록 마당에 내어놓고 길렀는데 이상은 없었고 기온이 조금 차가워지는 것 같아서 다시금 베란다에 들여 놓고 겨울을 났는데 올봄에는 꽃대가 올라 오겠지 하면서 해마다 기다리기는 했지만 번번히 주인을 실망시켰는데 올봄에도 다시금 주인을 살망시킬런지 모르겠다. 사람 같으면 말이라도 건네 보겠지만 이거야 어디 답답하고 속상하고 그렇다.
정말로 미운 춘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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