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행주대첩 역사 유적지를 가다!

마 음 2008. 3.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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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대첩 역사 유적지를 가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로 가기 위해서 집을 출발하여 성산대교방향으로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내달았습니다. 홍제동 집에서 20여분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강변에 도달하였고, 가양대교 방향으로 자전거도로를 따라 계속하여 달리니 금방 행주산성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강변을 따라 운동하면서 사진을 촬영하려고 마음을 먹고 나왔었는데 행주산성을 바라보니 행주산성을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도 두어 번 가 본 곳이었고, 지난해에도 갔었는데 오늘도 산성을 바라보니 왠지 다시 한 번 올라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계획을 바꾸고는 길도 없는 공사장 같은 곳을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 강변북로로 나왔습니다. 조심해서 갓길을 이용해 행주산성에 이르는 도로로 진입하여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한강시민공원에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데 이곳 행주산성앞 방화대교 아래에서 길이 단절되어 있고 아직은 연결도로가 없는 상태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고양시에서는 한강시민공원을 정비하면서 아직은 행주산성으로의 진입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 속히 연결도로를 만들어주면 많은 시민들이 한강시민공원에 자전거나 도보로 놀러 나왔다가 역사유적지인 행주산성에도 쉽게 관람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예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무슨 어려움이 있어서 인지 아직은 진입로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진입로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현재는 한강 시민공원에서 행주산성을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차량을 이용해서만 들어갈 수가 있는 실정입니다.

 

대첩문 

어렵게 행주산성 대첩문에 이르러보니 3월14일 10시에 충정사에서 행주대첩415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었습니다. 지난해에 왔을 때에도 이런 안내문이 걸려있었는데 지난해에 왔을 때가 이때쯤이었나 생각을 돌이켜 봅니다. 때를 맞추어서 왔다면 기념행사에 참여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 1,000원을 지불하고 입장권을 구입하여 천천히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성안은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평소에도 그런 것일까,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고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도로 양쪽으로는 청사초롱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충장공 권율장군 동상

 

행주치마에 돌을 담아 나르는 여성들

 

승병들의 전투 모습 

 

관병들의 전투 모습 

 

행주산성의 주역인 권율장군의 동상 앞에 이르러보니 동상도 먼지를 닦은 것인지 반질반질 광채가 났습니다. 청동이 아닌 황동으로 된 장군의 모습에서 당시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상 앞에서 잠시 묵례를 올리고 동상 뒤의 벽면에 새겨진 행주대첩당시의 상황들이 대리석에 부조형식으로 조각되어 있었고 옆에 설명을 곁들인 석판이 장식되어 있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면서 당시에 적과 마주하며 죽음으로 싸움을 하던 우리의 의병들과 주민들을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이 작은 성에서 3만이 넘는 왜군과 싸워서 대승을 거두었다니 참으로 믿기지 않을뿐더러 당시 적을 물리치지 않으면 죽음밖에 없을 것이라며 혼신을 다해 적과 싸워 이긴 우리들의 선조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을 모두 살펴보고는 장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다음 장소를 위하여 자리를 옮겨봅니다. 안내문을 보니 조금 더 올라가면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장사와 전사청 그리고 행주대첩 중건비가 있는 곳인데 입구에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고, 길 양쪽으로는 깃발과 청사초롱이 걸려있었습니다.

 

 충장사 입구

 

충장사에 들어가 보니 작은 규모의 전사청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느라고 문이 잠겨 있었고, 커다란 돌을 다듬어 글을 새긴 중건비는 오랜 세월의 풍상에 비문이 제대로 보이지를 않을 정도였습니다. 옆에 이 중건비의 내용을 한글로 기록하여 둔 비문이 있었으나 검은 대리석에 새겨진 글이라 쉽게 읽어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충장사에 있는 중건비와 오른쪽의 전사청 

 

행주대첩비

제목이 “행주대첩비” 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건비를 탁본으로 떠서 그 내용을 새긴 내용인듯 하였습니다.

 

충장사 전경

 

충장사 

 

이내 충장사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돌계단으로 올라가 삼문을 지나니 충장사가 보이는데 문은 활짝 개방된 상태로 있었으며 영정 앞에 놓인 향로에서는 향불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충장사는 그리 크지는 않고 아담하다고 할 정도의 규모이고 “충장사”라는 현판의 글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라고 하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영정을 향하여 잠시 묵념을 올리고는 몇 컷의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대첩기념관

 

충장사를 나와 계속하여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대첩기념관이라고 하는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신기전기와 총통기 화살 등 당시에 사용하였다는 각종 무기류가 전시되어 있고 탁본과 행주산성 발굴당시에 출토된 와편과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총통기와 신기전기를 제외하면 무기라야 화살밖에 없었는데 행주대첩이라는 큰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이정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진강정. 

 

대첩기념관을 나와 나지막한 오르막길을 따라 천천히 한강을 내려다보며 걷다보니 세 갈래 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으로는 진강정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덕양정으로 오르는 길에서 아래로 내려가 진강정을 먼저 답사하고 정자에 올라서서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물과 고양시의 비닐하우스 촌을 바라보니 예전에 고향에서 농사짓고 살던 일들이 생각 저편에서 아른거리고 지나갑니다. 이제는 조용한 농촌이나 산촌으로 들어가 살아야 하는데 아직 이렇게 서울에 머물러 있는 자신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진강정 

 

진강정에 앉아 가지고 온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금 내려온 계단 길로 올라서 덕양정으로 오르니 진강정에는 없던 관광객들이 덕양정에는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진강정보다는 덕양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훨씬 좋았습니다. 앞에 가로막고 있는 나무들도 없고 확 트여서 모든 게 시원스럽고 눈 아래로 푸른 한강물과 아치형의 방화대교가 잘 보이는 게 마음마저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진강정이나 덕양정 역시 콘크리트 건물이어서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행주산성의 정화사업을 할 당시에 고양시의 예산이 부족하여서인지 몇 개 안 되는 건물들이 모두 콘크리트로 지어졌습니다.

 

덕양정 

 

 덕양정

 

대첩비각(구비)

 

대첩비(구비) 

 

덕양정에서 행주대첩 탑을 바라보니 굉장하게 큰 탑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고개를 들어야 보이니까요. 탑은 화강암으로 쌓았는데 그 높이가 15.2m 나 된다고 하네요. 덕양산의 정상에 세웠으니 더 높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행주대첩탑 바로 아래로는 행주대첩비의 초건비를 보호하기 위한 대첩비각이 있고 그 비각 안에 어른 키 정도의 비석이 있는데 이게 행주대첩의 초건비라고 합니다. 이 초건비의 비문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닳아 있었습니다. 40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돌인들 닳지 않고 견딜 수 있었을까요. 400여년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주대첩탑 

 

이 행주산성의 제일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행주대첩 탑입니다. 1970년 행주산성 정화사업때에 만든 탑으로 높이는 15.2m 로 산 정상에 있어서 더욱 더 높아 보입니다. 오래전 임진왜란 당시에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우리의 선조들의 기상을 더욱 높여 주는 듯 푸른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습니다. 몇 개의 돌계단을 올라 머리 숙여 묵념을 드리고 탑 아래 부분에 새겨진 글을 읽어봅니다.

 

행주대첩탑의 비문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왜군은 전쟁에 익숙한 자들로서 조총이라 하는 새 무기를 가졌으며 우리나라 군대는 2백 년 동안 평화스러운 생활을 하던 농민군으로....시작되는 장문의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끝에 보면 행주대첩 탑의 큰 글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쓰고 비문의 글은 신석호가 짓고 글씨는 서희환이 썼다고 되어 있습니다. 1970년 11월 **일.

여기에 비문을 함께 첨부합니다.

 

이 곳 행주대첩 탑에서는 전망이 더욱 좋습니다. 막힌데 가 별로 없이 동서남북의 풍경들이 잘 보입니다. 발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을 바라보며 5천년 이어오면서 갖은 풍파를 잘도 견디어 낸 대한민국의 유연한 힘을 보는 듯합니다. 강변북로를 이용하여 고양시 방면으로 달리는 차량과 성산대교 방면으로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모습에서도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강변의 시민공원에서 갖가지 놀이를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삶의 풍족과 행복을 느낍니다.

 

충의정 (영상교육관) 

 

행주대첩 탑의 뒤편으로 멋진 건물이 있는데 현판을 보니 “충의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1시간에 2회씩 영상물을 상영하여줍니다. 행주대첩에 관한 영상물을 보여주는데 무료입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성을 올라오느라고 힘도 들고 구경도 잘 했으니 이 곳 영상교육관에서 행주산성에 얽힌 좋은 영상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이제는 토성을 따라서 하산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비탈길이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내려가야 합니다.

 

토성 

이 토성은 테뫼식으로 만들어졌으며 길이는 약 1km에 이르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무너져 내린 것을 1992년에 415m를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이 토성은 삼국시대의 와당 및 토기 파편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통일신라)때부터 중요한 군사적 요새지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준다고 하는 군요. 토성을 따라 내려오면서 보면 행주산성(덕양산)이 산에 나무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귀여운 다람쥐들이 나무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모습들이 가끔씩 보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구경을 하였다고 생각하는 사이에 조금 전에 입장권을 구입하던 행주산성 정문인 대첩문에 이르게 됩니다.


밖으로 나오면 주변에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와서 조용히 즐기고 내려갈 수 있는 좋은 역사유적지(사적제56호)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이 한분이라도 계시다면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란마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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