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하눌타리 이야기

마 음 2009. 9.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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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눌타리 이야기
하눌타리는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쥐참외, 하늘타리라고도 부릅니다. 여름에 흰색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열매가 익으면 오랜지처럼 주황색으로 변합니다. 제가 2008년 1월 제주여행중에 하눌타리 열매에서 종자를 채취하여 화분에 파종하고 싹이 나오기를 기다리기 무려 50여 일 만에 싹이 나왔었습니다.

 

열매에서 싹이 나오는데 꽤나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종자를 파종하고 한달을 기다려도 발아가 안되기에 불량종자로 간주하고 파헤치고 다른 씨앗을 파종하려고 방치하였는데 50여일만에 씨앗이 발아되어 싹이 나왔습니다. 10여 개의 종자에서 모두 싹이 나왔습니다. 그때의 그 허탈뒤에 오는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렵게 발아된 하눌타리 모종을 어느 정도 키워서 집안에서는 심을 곳도 마당치 않아서 가까운 안산의 등산로 주변에 옮겨심고 안산을 오르내리면서 정성을 쏟아 보살피니 무럭무럭 잘도 자라더군요. 그리고 지난해 겨울도 무사히 넘기고 봄에 새싹이 나와서 잘 자라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며칠만에 안산에 올라가보니 큰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안산등산로 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등산로 주변이 온통  파헤쳐지고 있었고 그 와중에 하늘타리 모종도 모두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그래도 한그루가 줄기는 처참하게 망가졌더라도 뿌리는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사일생으로 구출하여 다시금 집안의 화분에 옮겨심고 보살피기를 한 결과 지금은 많이 자란상태입니다. 그리고 한그루는 등산로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심었는데 이것은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아서 잘 자랐고 지난 겨울에 줄기는 말라서 죽었지만 뿌리는 무사히 겨울을 넘기고 금년 봄에 다시 새싹이 나오더군요.

 

자연에서 자연상태로 자라도록 방치하여 두었는데 금년에는 지난해보다 조금더 자라서 저만큼 자랐습니다. 하눌타리가 종자에서 싹을 띄우고 다시금 열매를 맺게 되도록 자라려면 몇년 동안은 자라야 하는것 같습니다. 새싹으로서 지난해 겨울을 무사히 넘긴 것이고 금년에 뿌리가 굵어졌을 것이니 금년 겨울은 더욱 안심이 됩니다. 서울의 안산에서 하눌타리가 꽃이피고 오랜지빛 열매를 맺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등산로에서 조금 멀리 있는 나무옆에 심은 하눌타리가 금년에도 싹이 나와서 저만큼 자럈습니다. 지난해 겨울을 이겨냈으니 이번 겨울도 이겨내고 언젠가는 꽃이피고 열매를 맺겠지요. 

 

 

안산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경사도가 있는 등산로에 이러한 계단이나 각목계단으로 바뀐곳이 많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것을 미리 예상하지 못하고 등산로 옆에 하눌타리를 심어 놓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하늘타리 이야기1로 달려갑니다.)

 

언젠가는 안산에서 이러한 하눌타리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저의 끈질긴 노력이 중단되지 않을것이기에..........(위의 이미지는 2008년 01월 07일 제주도에서 촬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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