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아카시나무 false acasia

마 음 2010. 10. 7. 09:38
728x90

 

 

아카시아(acacia)로 많이 부르기도 하는 아카시나무가 콩과 식물로 분류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아카시나무 씨앗이 작은 콩알처럼 생겨서 그렇게 분류가 되었나 봅니다. 밭에서 1년생으로 작게 자라는 콩과 10m~20m까지 관목으로 크게 자라는 아카시나무의 꼬투리가 비슷하기는 합니다만, 같은 콩과 식물이라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1960년대 우리나라의 산이 벌거숭이 산으로 헐벗어 있을 때에 산림녹화사업(사방사업이라고도 불렀습니다)으로 산에 아카시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아카시나무는 웬만한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라는 나무라서 우리의 헐벗었던 산이 차츰차츰 푸른산으로 변모하게 된 큰 공신이 아카시나무입니다. 봄철에는 하얀색의 향기가 많고 꿀이 많은 아카시나무 꽃도 주렁주렁 많이도 피어 아카시나무 꿀을 채취하는 양봉업자도 많은 수입을 올리면서 꿀하면 아카시나무꿀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아카시나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카시나무의 단점이라면 진딧물이 많이 서식한다는 것입니다. 달고 맛있는 꿀이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꽃이피지 않는 시기에도 아카시나무에는 항상 진딧물이 많이 달라붙어 있어서 아카시나무 근처에 다가가기가 망설여질 정도입니다. 아카시나무의 장점으로는 우선 속성수여서 소나무나 기타 다른 수종에 비해서 잘자라기 때문에 산림녹화용으로 이용하는 나무입니다. 또한 아카시나무의 씨앗에서 채취한 기름은 결핵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고 합니다. 단점이라면 나무가 속성수이면서 곧게 자라는 반면에 베어놓으면 나무결이 갈라지는 특성이 있어서 집을 짓는다든지 가구를 만든다든지 하는 목재로서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땔감이나 축사관리용으로 사용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점을 살리기 위해서 최근에는 아카시나무를 고열로 쩌서 말린 다음 소품의 가구제작용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금년처럼 폭풍과 함께 장마철에 비를 많이 머금은 산에서 커다란 아카시나무가 쓰러지면서 산사태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비교적 낮은 야산에서 자라는 아카시나무를 이제는 모두 베어내고 경제성 있는 수종으로 교채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자연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야산 일송정  (0) 2010.10.11
내마음속에 가을이 오면...  (0) 2010.10.07
은행(은행나무 열매). 銀杏. Ginkgo biloba  (0) 2010.10.05
이른 아침에...  (0) 2010.10.02
원두막 園頭幕   (0) 201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