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툭! 은행깨어지는 소리가...

마 음 2010. 11. 27. 18:06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밖에는 첫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함박눈이 아닌 싸락눈이 사르락 사르락 소리를 내면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는 겨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눈은 겨우 지붕위를 하얀색으로 얇게 물들이고는  이내 그치고 말았지만 하루종일 바람이 불고 오후부터는 황사현상까지 나타나고 기온도 더욱 차거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잠시나마 안산에 올랐다가 서대문독립공원을 지나오는데 도로옆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들이 인도에 가득합니다.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한 완숙된 은행들이 나무에서 저절로 떨어진 모습들입니다.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길가에 떨어진 은행알을 줍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는 떨어진 은행들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 으깨어진 모습이 즐비하기도 하고.. 저의 발길에도 밟혀 은행깨어지는 소리와 느낌이 이상야릇하게 발밑에 전달되어 올라옵니다. 어린이도 아니면서 장난스럽게 하나 더 밟아봅니다. 툭! 은행깨어지는 소리가.......... 

 

            

은행. 銀杏. Ginkgo biloba 

銀(은은)杏(살구나무행). 은행나무는 연관종이 없는 특별한 종으로 은행나무문에 속하는 유일한 종으로 중생대에 번성한 식물군으로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은행나무는 병충해가 거의 없어 생명력이 강하고 어릴적에는 속성수처럼 잘 자라는데 오래오래 자라는 장수목으로 수백년 이상 자란 은행나무들도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무려 1,100~1500여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동양에서는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로 알려져 있고,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에도 500년 이상 자란 은행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을의 상징이기도 한 은행나무잎에 노오란 단풍이 들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은행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씨앗의 일부이나 흔히 통속적으로 열매라고 부르고 있다. 가을(9월부터)에 암그루에 노란색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핵과(核果)로서 구형이다. 은행의 열매는 과육성분의 외피안에 단단한 껍질을 지닌 백과(백색의 알맹이)가 들어 있다. 노란색의 외피(씨껍질)는 악취를 풍기며 비오볼이라는 점액 물질이 있어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을 일으킨다.

 

백과 안에 있는 씨를 구워 먹거나 전골재료로도 사용된다. 한방에서는 이를 천식과 기침을 그치게 하는 데 쓴다. 은행 열매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종전에는 이 유독 성분이 청산칼륨과 비슷한 시안화물의 일종으로 추측이 되었지만 1985년 MPN (4-methoxypyridoxine)이라는 물질임이 밝혀졌다.

 

은행의 열매 날것 한 알에는 80µg의 MPN이 있고(MPN은 열에 안정적이므로 은행 열매를 가열해 조리를 해도 그 양의 변화는 거의 없다) 하루에 몇 알까지가 안전한 섭취량인지에 대한 확실한 정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치명적인 중독 사례들을 보면 15~574알의 섭취만으로도 치사한 경우들이 있다.

 

치명적인 중독 사례의 상당수가 유아나 아동이며 치사율이 27% 정도였다. 그러므로 어린이의 경우에는 하루에 5알 이상을 먹거나 장기간에 걸쳐 섭취하는 경우에는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가 있고 사망에도 이를 수가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은행 열매에 의한 중독은 비타민 B6(pyridoxine)로 어느 정도 완화되거나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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