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엔젤트럼팻(천사의 나팔꽃)

마 음 2012. 9. 1. 06:37

 

 

 

 

 

지난해 늦가을 북한산에 등산갔다 오면서 이웃 어르신으로부터 작은 엔젤트럼펫 한 그루를 얻어왔었습니다. 이런저런 화초들을 많이 가꾸시는 어르신께서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대비하여 화초들의 겨우살이 준비를 하시는데 작은 화분에 심어져 있는 엔젤트럼팻이 서너 개나 있어서 한 개 얻었으면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르신께서는 혼쾌히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나 골라서 가져가라고 하셔서 제일 작은 것을 골라 화분째 통째로 들고 와 세탁실과 방안을 오고 가면서 지난해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봄이 되어서야 현관 안에 내어놓아 조금씩 바깥기온에 적응을 시켜가면서 서서히 집 밖으로 내어놓았다가 집 뒤편의 작은 공간에 옮겨 심으니 잘 자라기 시작하는데 다시금 작은 공간에 방울토마토 모종 3그루 사다 심어 관리하다 보니 방울토마토의 성장이 극도로 커지면서 엔젤트럼팻이 생육에 지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엔젤트럼팻을 커다란 화분에 옮겨심어 7~8월 극한 가뭄이 지속하여 예년에 보기 어려운 염천에는 하루에 한 번씩은 수도물을 공급해주면서 애지중지 길러온 엔젤트럼팻은 그동안 두 차례 꽃을 피웠고 (엔젤트럼팻은 꽃을 피우는네 상시로 피는 게 아니고 일정 기간의 시차를 두고 주기적으로 꽃망울이 맺히고 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3번째 꽃을 피우는데 3개의 가지에서 다시 작은 곁가지가 있는데 약 60여 개의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꽃을 피울 무렵에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습격으로 엔젤트럼팻 꽃망울이 많은 상해를 입었으며, 꽃이 강제로 떨어지기도 하고 곁에 있던 방울토마토는 초토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방울토마토는 수확이 어려울 것 같아 보이는데 다른 대체작물을 심어야 할 듯하고 상해를 입고도 남은 엔젤트럼팻은 곱게 피어 짙은 향기를 내뿜으면서 보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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