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칸나 이야기

마 음 2013. 6. 18. 11:55

 

 

 

앞에서 참비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만 참비름밭에 칸나 두 그루가 싱싱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현재 키는 큰 것이 약 40cm 정도 자랐습니다. 제가 다시금 이 칸나 삶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조금은 눈물이 나려고 하고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이 칸나에 대한 첫 이야기는 지난 2010년 10월 04일에 칸나(Canna) 씨앗에서 새싹까지... 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였기에 혹 이를 기억하시는 블로그 친구님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혹 기억하시거나 궁금하신 블로그 친구님들은 저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 제일 아래에 링크로 첨부한 칸나(Canna) 씨앗에서 새싹까지... 를 클릭하여 참고하여 보십시오.

 

칸나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2007년 가을. 시내에서 칸나 씨앗 채취하여 보관함.

▶ 2009년 봄. 화분에 칸나 씨앗 파종함.

▶ 2010년 봄. 씨앗 하나 발아하여 새싹 나옴.

▶ 2011년 화분에서 조금 성장함.

▶ 2012년 화분에서 자라다가 겨울에 극심한 추위로 화분이 얼어버렸음.

▶ 2013년 봄. 날씨가 풀려서 칸나 뿌리가 어찌 되었나 싶어 화분을 파헤처 보니 뿌리가 얼어서 썩은 상태로 보여 화단에 묻어버렸음.

이렇게 되었었습니다.

 

몇 해 동안을 정성을 들이다가 지난 겨울에 눈도 많이 내리고 추위도 길어서 화분의 흙이 얼어붙었는데 그 위에 눈이 내리고 겨울비도 내리고 하여 화분의 물 빠짐이 안되어 얼어 죽었겠구나 생각하면서 마음을 졸였는데 봄이 되고 날이 풀려서 혹시라도 하는 마음으로 칸나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하여 화분을 엎어 살펴보니 안타깝게도 칸나의 뿌리가 얼어서 썩은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 순간이 얼마나 안타깝고 마음이 상했는지 모릅니다. 뭐 칸나 꽃이 보고 싶다면야 화원에서 칸나 알뿌리를 하나 사다가 심으면 좋은 칸나 꽃을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씨앗을 채취하여 심고 1년 후에 새싹이 나오고 3년 동안을 보살피면서 애지중지 키워서 이제는 곧 꽃이 필 정도로 뿌리가 자랐는데 관리소홀(혹한기에 실내로 들여놓았다면 좋았을 것을)로 얼어죽이다니 이런 낭패가 발생하다니 너무나도 허무하고 안타깝고 마음이 상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화분과 화단을 정리하고 올해에는 화단에 무엇을 심을까 생각하였습니다. 지난해처럼 방울토마토를 심을까 아니면 고추나 가지 같은 것을 심을까 꽃밭을 만들어버릴까 생각하다가 등산 다니면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여 무엇하나 심어놓지 못하고 그대로 놓아두게 되었는데 어느날 화단을 바라보면서 신기한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하루에 한두 번은 화단에 나가서 살펴보는데(화단은 내버려두었어도 다른 화분이 있고 박하가 있어서 박하향기 맡으려고) 화단에서 연하고 가느다란 새싹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면서 나오는데 칸나의 싹이 분명하였습니다. 얼어서 썩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속살은 죽지않고 살아있어서 그게 용하게도 싹을 틔워내면서 세상에 나보란듯이 영롱하고 찬란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의 오묘함이라고... 신비함이라고... 감히 말하면서 얼마나 기쁘고 새싹을 바라보는 그 순간 울컥 가슴이 치밀어오르고 눈물이 났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칸나의 모습이 정말로 대견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올해에는 칸나의 예쁜 꽃이 필까요? 아니면 좀 더 자라서 내년쯤에나 꽃이 필까요. 꽃이 핀다면 빨간색의 칸나 꽃에서 씨앗을 받아왔기 때문에 빨간색의 화려한 칸나 꽃을 곱게 피워줄 것이 분명합니다. 칸나 화이팅.  

 

칸나(Canna) 씨앗에서 새싹까지... ◀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차 타는 사람들   (0) 2013.07.07
부지런한 사람 게으른 놈  (0) 2013.07.04
참비름 나물  (0) 2013.06.18
남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  (0) 2013.05.17
컴퓨터 포맷하고 Windows xp 설치하기  (0)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