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서대문(돈의문) 터 근처에서 잠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버스를 타기보다는 걷기로 하고 서울성곽 길을 따라서 걷는데 많은 비가 내립니다. 천둥 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작은 배낭에 우의도 입고 카메라 보호용으로 우산도 받쳐 들고 폭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걸어보았습니다. 어릴 적에는 비를 맞고 걷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오늘은 재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간도 많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서 그저 걷고 있는데 비가 내리니 좀 불편할 뿐입니다. 사직터널 위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앞 인왕산 입구에 정자가 있어 정자에서 한참 동안 쉬고 있는데 너댓명의 중년 남녀가 비를 맞으면서 서울성곽 길을 걸으면서 올라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만 비를 맞으면서 산길을 걸으려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처럼 비를 맞으면서도 별일 아니다는 생각으로 산에 오르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러다가 한참 후에 장대비는 그치고 가랑비만 조금씩 내리니 시원해서 걷기에도 좋습니다. 그렇게 서대문(돈의문) 터에서부터 서울성곽 길을 따라서 인왕산 선바위 구역을 한 바퀴 돌아보고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인왕산과 안산 그리고 남산에 구름이 덮여 있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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