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1397(태조 6) ~ 1450(세종 32). 조선의 제4대 왕(1418~50 재위)
재위기간 동안 유교정치의 기틀을 확립하고, 공법(貢法)을 시행하는 등 각종 제도를 정비해 조선왕조의 기반을 굳건히 했다. 또한 한글의 창제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문화의 융성에 이바지하고 과학기술을 크게 발전시키는 한편, 축적된 국력을 바탕으로 국토를 넓혔다. 이름은 도(). 자는 원정(元正). 태종의 셋째 아들이며, 어머니는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이다. 비(妃)는 청천부원군(靑川府院君) 심온(沈溫)의 딸 소헌왕후(昭憲王后)이다. 능은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에 있는 영릉(英陵)이며, 시호는 장헌(莊憲)이다.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
훈민정음
1443년(세종 25) 음력 12월에 28자가 창제되어 1446년(세종 28) 음력 9월에 훈민정음 (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반포되었다. 현재의 한글은 그중 4글자가 소멸되어 24자가 쓰이고 있다.
한글창제의 동기
세종대왕의 주도하에 집현전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한글의 창제동기는〈훈민정음>의 서문에 잘 나타나 있다.
첫째, 우리말이 중국말과 다른 데도 중국글자를 쓰므로 불편한 점이 많아 우리말에 맞는 새 글자를 만든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세종의 강한 민족자주정신이 나타나 있다.
둘째, 어리석은 백성이 쉽게 글자를 배워 문자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든다고 했으니 세종의 민족자주정신과 민본주의를 읽을 수 있다.
한글의 원리
한글의 제정을 위해 15세기 조선의 언어학자들은 우리말의 닿소리를 그 나는 자리에 따라 어금닛소리·혓소리·입술소리·잇소리·목소리의 5가지로 나누었다. 그들은 이 5가지 소리에서 각각 대표될 만한 소리를 하나씩 가려냈다. 어금닛소리에서는 /k/, 혓소리에서는 /n/, 입술소리에서는 /m/, 잇소리에서는 /s/, 목소리에서는 /(소리없음)/(그들은 소리없는 첫소리·끝소리 자리에도 소리의 바탕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었음)을 가려내고, 그 소리들을 낼 때의 소리(내는)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그에 해당하는 글자를 만들었다.
어금닛소리의 /k/는 혓바닥의 뒤쪽을 여린입천장에 올려붙여 내는 소리이므로 이 경우의 혀의 모양을 직선으로 그려 'ㄱ' 자를 만들었다. 혓소리의 /n/는 혀끝을 윗잇몸에 붙여 내는 소리이므로 그 혀의 모양을 직선으로 그려 'ㄴ'자를 만들었다. 입술소리의 /m/는 입술을 닫고 내므로 입술의 모양을 그려 'ㅁ'자를 만들었다. 잇소리의 /s/는 혀끝을 갈아서 나오는 공기의 흐름이 윗니 끝을 스쳐서 나는 소리이므로 이의 줄을 본떠서 'ㅅ'자를 만들었다.
목소리의 하나로 본 /(소리없음)/은 목구멍의 둥근 모양을 그려서 'ㅇ'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글자들은 그 소리나는 힘에 따라 이 다섯 글자에 각각 획을 하나씩 더해서 만들었다. 이 원리에서 벗어난 것은 //, △/z/, ㄹ/l/인데, ''이 ㄱ의 제자원리를 따르지 않고 ㅇ을 따른 것은 //에 목소리 바탕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 ㄹ'은 각각 'ㅅ, ㄴ'을 따르되, 내는 힘에 따라 획을 더하는 원리는 따르지 않았다. 그러고 'ㅂ, ㅍ'은 ㅁ에 획을 하나씩 더하는 원칙에 따르지 않았는데, 그것은 ㅁ자의 안에 획을 더하면 '曰, 目'과 같이 한자와 같아지고, 글자의 밖에 획을 더하면 ', '처럼 되어 한 글자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닿소리를 낼 때는 소리(내는) 기관 가운데 능동적으로 잘 움직이는 혀나 아랫입술이 그와 맞보고 있는 자리에 가 붙거나, 아니면 아주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에 소리기관의 움직임을 비교적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닿소리글자는 소리기관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었다. 그러나 홀소리는 그렇지 않다. 홀소리를 낼 때 혀는 입 안의 가운데에서 움직이고 그 곡선의 모습에 따라 여러 홀소리가 나누어지기 때문에, 그 혀의 움직이는 모습을 정확하게 그려내기가 어렵다. 여기에 당시의 언어학자들은 홀소리글자를 만드는 어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홀소리글자의 제자원리를 닿소리글자와는 전혀 다른 데에서 구했다.
홀소리를 그 소리의 인상에 따라 혀를 오그리고 깊은 인상을 주는 소리인 /^, o, a/(양성), 혀를 조금 오그리고 깊지도 얕지도 않은 인상을 주는 소리인 /ï, u, ə/(음성), 혀를 펴고 얕은 인상을 주는 소리인 /i/(중성)으로 나누었다. 이 3가지 소리 가운데 양에서는 /^/, 음에서는 /ï/, 중성에서는 /i/를 대표로 뽑고, 이 세 소리를 적는 글자를 각각 하늘·땅·사람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는 하늘의 둥근 모양을 본떠서 '·'로, /i/는 땅의 평평한 모양을 본떠서 'ㅡ'로, /i/는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본떠 'ㅣ'로 적었다. 혀의 모습이나 소리의 인상에 따라 '·, ㅡ, ㅣ'를 조합하되, 양성과 음성의 대립을 고려하여 양성은 위·오른쪽에, 음성은 아래·왼쪽에 점을 더했으며, 이 소리 앞에 'ㅣ'가 앞서서 나오는 때는 각각 점을 하나씩 더하도록 했다.
한글의 여러 이름
한글의 이름은 경우에 따라 다르게 불려져왔다.
① 훈민정음 : 한글이 만들어졌을 때의 공식적인 이름은 '훈민정음'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② 정음(正音) : '훈민정음'을 줄여 '정음'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③ 언문(諺文) : 한문에 대해서 우리 토박이 말을 적는 글자란 뜻으로 쓰였다.
④ 언서(諺書) : 언문을 '언서'라고 하기도 했으니, 이것은 한자를 '진서'(眞書)라고 한 것에 대립한 말이다.
⑤ 반절(半切) : 중국 음운학의 반절법에서 한 글자의 소리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소리를 성모(초성)와 운모(중성+종성)로 양분하는 방법을 쓰므로, 한글이 그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⑥ 암클 : 부녀자들이나 쓰는 글이란 뜻으로 낮추어 부른 이름이다.
⑦ 국문 : 19세기말에 민족주의 정신의 대두와 더불어 쓰이던 말이다.
⑧ 한글 : 1907년부터 주시경(周時經)은 '하기국어강습소'를 운영하기 시작해서 1908년에는 '국어연구학회'(한글학회의 전신)를 창립했다. 1911년에는 '국어'란 말을 쓰지 못하게 되자 학회의 이름을 '배달말글 몯음'이라고 했다가 1913년에는 다시 '한글모'로 바꾸었으며, 1927년에 기관지인 〈한글〉을 펴내기 시작하면서 이 말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한'은 '하나' 또는 '큰'의 뜻이니, 한국의 글자에 대해 권위를 붙여준 이름으로, '정음'이란 이름과 그 정신이 서로 통한다.
한글의 소리
지금 쓰이고 있는 한글의 기본글자의 수는 24자이며, 이것으로써 적을 수 없는 소리는 2개 이상의 기본글자를 어울러서 쓰는데, 그 이름과 소리는 다음과 같다.
한글의 특성
표음문자로서 한글은 여러 특성을 갖고 있다. ① 우선 한글은 한국어의 음소를 적는 데 가장 합리적인 체제를 갖고 있다. 한글은 음절을 닿소리와 홀소리로 나누고, 받침은 닿소리가 다시 쓰이게 함으로써 가장 경제적인 문자로 구성되어 있다. ② 알타이어계 언어의 공통 특질인 모음조화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③ 보편적인 음성기호로 사용해도 충분할 만큼 조직적이며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표음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④ 음절구성의 원리가 간단하여 배우기가 쉬우며, 영어나 프랑스어처럼 자리에 따라 문자와 소리가 다른 경우가 거의 없다.
이렇게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한글은 음성학적인 변별요소를 가장 함축적으로 문자의 형태에 반영하고 있고, 문자의 구성요소 역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세계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찬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어느 한 시기에 창제되어 일시에 반포·사용되고, 이후 약 60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문자는 세계에서 오직 한글밖에 없다.
한글
첫째. 한글은 탄생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세계적 문자이다.
세계의 거의 모든 문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게 조금씩 변화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한글은 "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是謂訓民正音( 이 달에 세종대왕이 손수 언문 28자를 만들었으며, 그 문자의 이름이 '훈민정음'이다.)"이라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드러나 있다.
둘째. 한글은 제자원리가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세계적 문자이다.
한글 자모 28자는 제각각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몇 개의 기본자를 먼저 만든 다음, 나머지는 이것들로부터 파생시켜나가는 이원적인 체계로 만들어졌다. 자음 17자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ㄱ, ㄴ,ㅁ,ㅅ,ㅇ'의 기본자 다섯 자를 만들고, 이 기본자에 획을 더해 나머지 자음을 만들었는데, 이는 한글이 치밀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모음 11자 역시 천(天), 지(地), 인(人)을 본떠서 '·,ㅡ,ㅣ'의 기본자 세 자를 만든 다음, 나머지는 그것들을 조합해서 만들었다.
셋째. 한글은 문자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세계적 음소 문자이다.
한글을 창제할 당시에는 한자 문화권이었는데도, 중국어와 같은 음절 문자를 만들지 않고 음소 문자를 만든 것은 매우 독창적인 창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일본어도 음절 단위로만 적을 수 있을 뿐, 음소 단위로는 표기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서도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 쓰는 음절 방식의 표기 체제를 가진다. 즉,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음소를 음절 단위로 묶어 다시 한 글자로 만들어 쓴다. 예를 들어, 'ㅂ ㅗ ㅁ'이라 쓰지 않고 '봄'처럼 묶어서 쓰는 독창적인 방식을 취하고있는 것이다.
넷째. 한글의 모음은 언제나 일정한 소리를 가지고 있는 세계적 문자이다.
영어의 모음은 호나경에 따라 소리값이 달라진다. 예를 들면, 같은 'a'라도 위치나 쓰임에 따라 /아[a]/, 어[eo ]/, /에이[ei]/, /애[æ]/ 등으로 소리가 달라지지만, 한글은 항상 같은 소리로 발음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외국인이 우리 글자를 배울 때 쉽다고 느끼는 것이다.
(출처:한글 이야기)
한글날 노래 - 최현배 작사 / 박태현 작곡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 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한 겨레 한 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 길 환한 길로 달려나가자,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 나라에
한글은 우리 자랑 생활의 무기,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올해는 한글이 반포된지 567돌이 되는 해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1446년에 한글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 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며, 한글날 노래는 이날을 기리는 기념 의식 노래이다. 한글날 기념식은 1926년 한글 반포 8회갑(480돌)을 기념하며 '가갸날'로 선포한 데서 시작된다. 1981년께 지금과 같은 '한글날' 이름이 시작되었고, 1946년에는 국경일로 제정하여 1990년까지 지켜왔으나, 지금은 기념일로만 지정되어 있다. 한글날이 처음부터 10월 9일이었던 건 아니고, '훈민정음 해례본'에 적힌 바에 따라 '정통11년 9월 상한'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945년부터 양력 10월 9일을 한글 반포 기념일로 최종확정했다.
전세계적으로 문자 탄생의 기념을 갖는 날은 '한글날'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말은 3,000개가 넘지만 글자는 겨우 50가지 정도에 지나지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한글은 가장 독창적이며, 연구를 통해 과학적인 체계를 가진 지구상의 유일한 창제 발명 문자로, 유네스코에서는 199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였다. 한글에 대한 민족적 긍지를 갖고 자랑스러운 한글을 닦고 발전시켜 우리의 민족 문화를 인류사에 더욱 빛낼 일이다.
이번 한글날은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3년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후 처음 맞는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1949년부터 공휴일로 지정·운영되다가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1991년부터 국군의 날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우리 민족사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글이 갖는 상징성과 유·무형의 문화적 가치 등을 보존ㆍ함양하고 국민의 문화정체성과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다시 2013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
저도 블로그에 알맹이 없는 쭉정이 같은 글을 올리지만, 글을 올리면서 나름대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을 쓰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한 줄의 글이라도 우리글을 바르게 쓰겠다는 게 목적입니다. 저의 얼굴과 인격이나 다름없는 저의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최대한으로 한자어나 외국어 국적을 알 수 없는 신조어 등의 사용을 안 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 한글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이 올바르게 쓰였는지를 여러 차례 확인한 다음에 등록합니다만, 그래도 나중에 보면 잘못 쓰인 글자나 빠진 글자가 보이더군요. 제567돌 한글날을 맞으면서 우리글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에게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욱 알찬 블로그로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해봅니다. 한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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