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사이에 비가 내리는데 진눈깨비와 함께 내렸습니다. 북한산처럼 높은 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이곳 김천도 지대가 높은 곳이기에 추풍령을 비롯한 주변의 산에는 눈으로 내리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황토방 움막집 온돌방에 장작불을 지펴서 방을 데워놓은 터라 방바닥이 따끈따끈하여도 서울의 주택에서 보일러로 난방한 것처럼 답답하지 않고 오래된 흙냄새가 배어 있어서 마음이 편안한 것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오래전에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몸에 밴 습성이 되살아나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따뜻한 온돌방에서 잠을 자고 아침이 일찍 일어나보니 산봉우리에 하얀 눈이 내려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1시간 정도 상금리 상리마을 뒤에 있는 산을 올라보니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춘분 절기인데 봄눈이 내려 춘분 절기를 축하를 하여 주는 것인지 아름다운 봄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춘분 아침에 하얀 눈이 내린 산을 오르니 참으로 상쾌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미 피어난 매화나 생강나무 진달래꽃에는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있어 봄눈이 조금은 얄밉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꽃에 내려앉은 하얀 눈을 바라보는 것이 마냥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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