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명산

영남알프스 환종주 (활성동 마을- 산성산- 만어산)

마 음 2014. 5. 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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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환종주 1일차 (활성동 마을- 산성산- 만어산)

 

 

 

백두대간 종주 오대산 설악산 구간은 5월 15일까지 산불예방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그동안 서울에서는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가기가 어려웠던 경남.북 지역의 산을 둘러볼 생각을 하다가 생각한 게 영남알프스 환종주 계획을 세웠습니다. 영남알프스 환종주 계획을 세우고 첫 시도는 지난 5월 4일에 경남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정문마을 앞 비학산에서부터 시작을 하였으나 이 지역의 이정표가 너무나도 부실하고 중산을 넘어가면서 용암봉과 용암산을 같은 지점으로 생각하여 이정표가 있는 용암산으로 발길을 돌려서 어둠이 내릴 무렵에 용암산 아래 천용사 앞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밀양송전탑공사현장까지 내려오는 크게 낭패를 보는 일이 발생하여 천용사 주차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산행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산행을 일단 중지하고 서울로 돌아왔었습니다.

 

  

            

 

그 후로 10여 일이 지나서 5월 13일 김천시 봉산면 금화마을(상금리)에 베이스켐프를 설치하고 영남알프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여 이번에는 시계반대방향으로 영남알프스 환종주 등산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5월 14일 금화마을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김천역에서 밀양역으로 갑니다. 김천역에서 밀양역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밀양역에서 택시를 이용하여(8,000원) 밀양시 내일동 활성1동 마을앞 정자나무 앞에서부터 영남알프스 환종주 재시도를 합니다.     

 

 

 

 

활성1동 마을 앞 정자나무와 쉼터. 마을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길을 물어보고 가려고 서성이는데 마침 집배원이 우편물을 싣고 오는 모습이 보여 염치 불고하고 세워서 물어 보았습니다. 집배원 아저씨보다 동네 길을 잘 아는 사람은 없겠지요. 집배원 아저씨의 말로는 좀 더 왼쪽으로 들어가면 등산 들머리가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바로 올라가도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택시기사가 길을 잘 모르더라고요. 산성산을 물으니 산성산을 모르고 활성동 마을만 알고 있어서 이곳에 내려준 것입니다. 

 

 

  

 

활성1동 마을 앞의 거대한 정자나무.

 

 

 

 

활성1동마을 담벼락밑에 핀 꽃창포.

 

 

 

 

 

민가는 아닌듯하고...

 

 

   

 

새로 사찰을 신축하고 있는 듯합니다. 

 

 

 

 

활성1동 마을을 가로질러 올라가니 무덤 옆으로 등산로가 나왔습니다. 집배원 아저씨가 말씀하신 데로 마을에서 올라오는 거나 산행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거나 거리는 비슷해 보였습니다. 혹시 이쪽에서 영남알프스 환종주를 시작하시려는 등산객은 여기 활성1동 마을 정자나무 앞에서 왼쪽으로 더 들어가면 산성산 들머리가 있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산성산을 향해서 올라갑니다. 

 

 

    

 

산길은 좀 가파른 편인데 등산로 주변에는 골쇄보가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을 조금 오르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주 조금씩 내리는데 오늘도 별로 기분 좋은 날은 아닙니다. 그래도 계속 진행을 하였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다면 텐트치고 숙영을 한다는 마음이었으니까요. 이번에는 김천 베이스켐프를 나서면서 2박 3일 일정의 등산을 계획하고 3일 동안 사용할 식수를 배낭에 넣어 질머지고 등산을 시작하였으니 비가 내린다고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을 심산이었습니다.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게 보이더군요.

 

 

 

 

이런 안내표지판을 보면서 조금은 안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후로는 안내표지가 딱 하나 보이고는 안내표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초행길인 사람에게는 난감한 일이더군요.

 

 

  

 

안내표지가 산성산이라고 되어있지 않고 일자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자봉 방향으로 오르니 이러한 2층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네요. 초소 전망대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산불감시초소 옆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인데 만어산까지 이게 마지막 이정표입니다. 만어산까지 8km 활성동까지 1.8km이니 활성동마을에서 만어산까지는 약 10km입니다. 가랑비가 내리지 않으면 걷기에 좋을텐데 가랑비가 내리고 내린 비가 나뭇잎에 내려 있어서 나뭇잎에 묻은 비를 몸을 씻으면서 가는 꼴이되어 신발도 젖고 몰골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상으로도 11시가 채 안되었는데 멈출 수는 없고 그냥 진행을 합니다.

 

 

          

 

 

 

 

산불감시초소 전망대에 올라가 주변을 내려다 봅니다만 좋은 전망은 아닙니다.

 

 

 

 

 

 

 

 

 

속담에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하였으니 초소에 올라왔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좀 쉬어가려고 합니다.

 

 

    

 

산성산 방향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산불감시초소.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는 언제나 산불조심해야 하겠지요.

 

 

 

 

 

 

산성산 정상표지석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수건으로 얼굴도 닦고 셀카 놀이도 해봅니다. 

 

 

  

 

 

 

비교적 소나무가 많은 산성산이었습니다.

 

 

 

 

임도가 나타나고...

 

 

 

 

 

등산로가 수풀로 우거져 있는 곳이 많고 특히 산딸기나 산초나무 같은 가시가 많은 나무가 많아서 등산복이 많이 뜯겨집니다.

 

 

  

 

만어산으로 가는 등산로 길목에는 이런 표지목이 있었는데 이게 그나마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만어산 가는 길목에만 있었고 갈림길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소나무 재선충으로 피해가 많은듯 하였습니다. 곳곳에 재선충 피해입은 소나무를 잘라서 밀봉해놓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냥 참고 가려고 하였지만 가랑비가 점점 더 내리기에 우의를 배낭에 씌웠습니다.

 

 

   

 

 

 

 

 

 

 

 

다시 만나는 임도.

 

 

 

 

 

임도.

 

 

 

 

 

 

 

 

통신시설이 보이는 만어산 정상 방향입니다.

 

 

 

 

만어산 아래 통신시설 문앞을 지납니다. 

 

 

 

 

 

 

만어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바위산.

 

 

 

 

 

만어산 정상.

 

 

 

 

 

 

 

만어산 주변 풍경.

 

 

 

 

현재 시각은 15시인데 가랑비가 그치지 않으니 더는 진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곳에서 멈추기로 하였습니다. 탠트를 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니 날이 조금씩 개여서 밖에 나와 바람을 쐬면서 몸도 말리고 배낭도 말려봅니다. 

 

 

   

 

 

 

아무도 없는 만어산에서 온 세상이 나의 것입니다. 비에 젖어 몰골은 우습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합니다. 어떤 이들이 본다면 나를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볼 수도 있겠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나 자신은 그것을 즐기고 있으니 참 해괴한 인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보통사람임에는 틀림없는데 말입니다.

 

 

       

 

 

 

 

지도상에 보니 만어산 아래에는 만어사라는 사찰이 있습니다.

 

 

 

 

 

 

 

 

 

 

 

 

 

 

 

 

오후 6시가 지나면서 내리던 가랑비도 그치고 하늘도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밤사이 이렇게 날이 좋아져서 내일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등산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만어산 산신령에게 빌어봅니다. 

 

영남알프스 환종주는 처음부터 순탄하지 못하였다. 이번 2차 시도에서도 불순한 일기관계로 여의치 못하였지만 대신 휴식시간을 많이 갖게 되는 것이기에 깊은 산 속에서의 휴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약 같은 것이라고 위로로 삼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휴식을 즐긴다. 시간은 내일도 있고 또 모래도 있으니까. 이제부터 긴 휴식을 하면서 내일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