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유월의 끝자락에서

마 음 2014. 6. 30. 21:24

 

 

 

지난 5월 초에 이곳 김천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뒤늦게 몇 가지 채소류와 옥수수 모종을 몇 포기 심어보았는데 그동안 가뭄이 계속되어 식수를 뿌려주었는데 자연이 내려주는 생명수와는 차이가 커 식물들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이처럼 난쟁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치마 아욱도 파종하였는데 싹이 났고 이제는 제법 아욱의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식용으로 사용할만큼 자라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이웃집 마당에 핀 도라지꽃이 예쁩니다.

 

 

 

 

 

 

베이스캠프 옆에 감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감꽃이 지고 난 다음에는 수많은 어린 감들이 땅에 떨어졌었습니다. 지금도 어린 감이 떨어지고 있는데 감나무에 해충방제와 낙과방지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서 어린 감들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나무는(다른 나무도 그렇다고 하는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부족하면 자신이 견딜 만큼만 남겨놓고 스스로 어린 감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호국보훈의 달 유월도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지금으로부터 64년 전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남한을 불법침입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군인과 민간인 등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하는 유사 이래 최대의 동족간 비극이 있었던 유월이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오늘도 불볕더위가 계속되었고 바깥출입이 무서워 외출을 삼가고 캠프 안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유월의 마지막을 보냅니다. 내일부터는 7월이 시작되는데 이곳 김천 농촌 풍경을 보면 논에는 모내기가 이미 끝나고 모가 자리를 잡아 새파랗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고, 주 특산물인 김천 포도밭 농사도 병충해 방제와 솎음작업, 봉지씌우기 등 힘든 작업이 모두 끝나고 이제는 포도가 익어 수확하는 시기만을 기다리는 조금은 여유로운 농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장마철이라고는 하는데 비는 내리지 않고 불볕더위만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7월에는 농작물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단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유월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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