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앞뜰에 꽃도 심어져 있지 않은 화분에 잡초가 하나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강하고 커다란 나무들은 가을이 지나고 초겨울이 되면서 잎도 꽃도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는데 연약하기 그지없는 잡초 하나가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며칠 전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었고 요즘도 이런 연약한 잡초가 살아가기에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독야청청 추위야 오지 말라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내일이면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인데 이 잡초가 추위를 버티면 얼마나 버티랴. 머지않아 매서운 추위에 꽁꽁 얼어붙고 말 것이다. 그래도 오늘 이 잡초의 모습은 참으로 대견스럽다. 백두대간 난함산 남쪽 듬직한 능선이 연약한 잡초를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잡초가 난함산을 바라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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