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화단의 채송화 한 송이. 꽃잎이 뒤로 젖혀진 좀 특이한 모습이다.
캠프 주변의 산기슭에 머루 덩굴이 많이 있는데 서식환경이 나빠서인지 병충해의 피해인지는 알 수 없으나 머루 알의 표면이 깨끗하게 익어가지 않고 표면이 지저분하게 흠집이 많이 나 있는 모습이다. 이곳 김천지역에는 거봉 포도가 특산물로 재배되고 있는데 머루도 일종의 포도와 같은 종류인데 포도는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농약을 사용하는데 야생상태의 머루는 병충해 방제를 하면서 가꾸는 게 아니고 자연상태여서 병충해의 피해라고 여겨진다. 내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머루를 한 포기 캐어다 캠프 화단에 심고 병충해 방제를 하면서 가꾸어 보아야 하겠다.
머루 Crimson Glory Vine
아기의 새까만 눈망울을 보고 사람들은 ‘머루알처럼 까만 눈’이라고 말한다. 북한말에는 아예 ‘머루눈’이란 단어가 사전에 올라 있다. 머루는 이렇게 작고 동그란 까만 열매가 송골송골 송이를 이루며 열리는 우리 산의 대표적인 야생 과일나무다. 머루는 포도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형제나무이며, 열매의 모습도 거의 같다. 열매의 크기는 머루가 더 작고 신맛이 강하다. 머루송이는 포도송이처럼 알이 고르게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이가 빠진 모습으로 흔히 만난다.
머루알은 처음에는 초록으로 시작하여 보랏빛을 거쳐 완전히 익으면 거의 까맣게 된다. 흰 가루가 살짝 덮여 있기도 하지만, 손으로 문지르면 표면이 반짝거려서 정말 머루눈이란 표현처럼 아기 눈망울을 떠올리게 한다. 머루는 ‘영욱(蘡薁)’이란 옛 이름을 갖고 있다. 까마귀의 머루란 뜻이며, 실제로 사람뿐만 아니라 산새들의 먹이가 된다. 입에 넣고 깨물어 보면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익을수록 단맛이 더하지만, 재배하는 포도 맛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고려 말쯤 더 굵고 맛이 좋은 포도가 들어오면서 머루는 수입 포도에 점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양반들은 주변에 포도를 심고 키워서 따먹고, 머루의 이름도 산포도(山葡萄)로 바뀌어 강원도 아리랑의 가사처럼 ‘산속의 귀물(貴物)’로 남았다. 머루는 공짜로 마음 놓고 따먹을 수 있는 산사람들의 귀중한 간식거리로서 태곳적부터 사랑을 받아온 백성들의 과일나무였다.
연산군 8년(1502)에 경기 감사에게 “서리가 내린 뒤, 산포도와 다래를 가지와 덩굴이 달린 채로 올려 보내라”고 명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임금도 여전히 머루를 즐기고 있었다는 증거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머루는 “산포도인데, 열매가 잘고 맛이 시며, 이것으로 술을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최근 들어 다시 머루가 뜨기 시작했다. 머루와 포도를 결혼시켜 ‘머루포도’란 새로운 품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머루포도는 포도 수확이 끝난 다음에 출하되고, 머루보다 단맛이 강하고 신맛이 줄어들었다. 새콤달콤한 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머루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는 나무 덩굴이다. 돼지꼬리처럼 생긴 덩굴손을 뻗어 주위에 있는 다른 나무의 가는 가지를 움켜쥐고 이리저리 뒤엉켜 위로 올라간다. 붙잡힌 나무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결국 남의 광합성 공간을 점령하여 피해를 준다. 그래도 다른 나무에 똬리를 틀어가면서까지 올라가 결국에는 어미나무를 죽게 만드는 등나무보다 나은 셈이다.
덩굴은 길이가 10여 미터에 이르고, 지름이 팔뚝 굵기만 한 것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잎은 한 장으로 얼굴을 가릴 만큼 크고 하트모양이며, 때로는 윗부분이 3~5개로 얕게 갈라진다. 초여름에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황록색의 잔잔한 꽃들이 피고 나면 바로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다. 가을에 새끼손톱 크기 남짓한 열매가 장과(漿果)로 익는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므로 열매를 맺지 않은 머루도 흔히 만날 수 있다.
머루가 포함된 우리나라 포도속(屬) 나무는 식용할 수 있는 머루, 왕머루, 포도가 있고, 사람은 거의 먹지 않는 새머루, 까마귀머루, 개머루가 있다. 우리가 흔히 머루라고 부르는 나무는 머루와 왕머루다. 잎의 뒷면에 적갈색 털이 있는 것이 머루이고, 털이 없으면 왕머루다.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은 왕머루이며, 실제로 산에서 이 둘의 구분은 전문가의 몫일 따름이다. (사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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