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호박밭에서 늙은 호박을 수확하였다. 시기적으로 늙은 호박을 수확할 때가 아니지만, 수확을 하였다. 판매나 식용을 위해서 수확을 한 게 아니다. 폐기처분을 하기 위해서 수확을 하였다. 호박이 이렇게 잘 익은 모습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파란마음이 들고 있는 커다란 호박도 사실은 속이 썩어서 식용할 수 없어 폐기하려는 호박이다. 호박에도 병이 들어서 속이 썩어서 저절로 꼭지가 떨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크고 익어가던 호박 30여 개를 패기처분하였다. 줄기에서 스스로 떨어지지 않은 호박 두 개를 따다가 집에 갖다 놓았다. 두고 보면서 상태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이다. 어제 당시 시간으로는 온전한 늙은호박은 단 한 개도 없는 상황이다. 새로 열리는 애호박도 성인의 주먹만큼 자라면 속이 썩어들어가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런 현상이 기후 탓인지 질병 탓인지 종잡을 수 없다. 이곳 주민들의 말로는 호박도 농약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호박에도 농약을 살포하여야 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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