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인공적인 것을 가미하여서라도 드러내기 위하여 부단히 애를 쓰기도 한다. 사람이 아닌 꽃들도 화려한 색상으로 드러내기를 뽐내는데 여기 야생화 하나를 보면 신기하게도 밖으로 드러내기를 수줍어하는 모습이다. 꽃대를 높이 치켜세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로 피어 있다. 꽃의 색상도 화려하지 않고 썩은 낙엽이나 썩은 흙과 비슷하여 이게 꽃이라고 말하기 전에는 꽃이 피어 있는가도 모를 지경이다. 그러나 꽃의 모양은 족두리를 닮아 족두리풀꽃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다. 백두대간 난함산 자락 뒷동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야생화의 한 종류이다.
족두리풀 (Asarum sieboldii)
쥐방울덩굴과(─科 Aristoloch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전국 산지의 나무그늘에서 자란다. 마디가 많은 뿌리줄기는 육질로 매운 맛이 있으며 끝에 2개의 잎이 달린다. 너비가 5~10㎝인 심장형의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뒷면의 맥에 잔털이 흔히 있다. 잎자루는 길고 자줏빛이 돈다. 지름이 10~15㎜의 검은 홍자색 꽃은 잎 사이에서 1개가 난다. 반구형의 꽃받침은 끝이 3개로 갈라지고 난형(卵形)의 꽃덮이조각[花被片]은 끝이 뒤로 말린다. 꽃잎은 없고 12개의 수술은 2열로 배열되며 암술은 6개가 모여달린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익는다. 뿌리를 한방에서 세신(細辛)이라 하여 진해제·거담제·진통제·이뇨제로 쓰고 감기·두통에 사용한다. 족두리풀속은 제주도와 남해안에 나며 잎에 백색 무늬가 있고 꽃의 지름이 16~20㎜인 개족두리(A. maculatum)가 있는데, 섬족두리풀·섬세신이라고도 하며 같은 용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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