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메리골드와 입동

마 음 2017. 11. 7. 11:24












오늘이 겨울로 진입한다는 입동(立冬) 절기다. 입동은 양력 11월 7일경이고 음력으로는 10월에 찾아오는 24절기 중 19번째의 절기로 오늘부터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마을에서는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집안 곳곳에 놓으며, 이웃은 물론 농사에 힘쓴 소에게도 나누어주면서 1년을 마무리하는 제사를 올리는 풍습이 있다고 하는데, 시대와 풍습이 많이 바뀐 요즘은 그러한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각 가정에서는 입동을 기준으로 김장준비를 한다. 필자는 올해 배추와 무를 아주 조금 심어보았는데 게으름을 피우느라고 조금 늦게 심었더니 작황이 별로 좋지 않다.


입동 절기인 오늘 저녁부터 영동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약간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오늘은 쾌청하고 포근한 기온이다. 400여 년생 느티나무 주변에 메리골드 한 포기가 예쁜 꽃을 피워내며 뽐내고 있는 모습에서 입동이라는 절기가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버린 산등성이와 캠프 주변에 흩날리는 수많은 낙엽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가을은 멀어지고 겨울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미 중년이 되어버린 우리 같은 사람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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