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칡뿌리를 캘 때는 건강한 젊은이들이나 가능한 일이다. 필자와 같은 중늙은이들의 힘으로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멧돼지의 힘을 빌려 커다란 칡뿌리를 얻었다. 캠프 옆의 감나무밭에 칡뿌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커다란 멧돼지가 찾아와 칡뿌리를 캐어 먹으면서 감나무밭을 많이 망가트렸는데 어찌한 일인지 커다란 칡뿌리 하나를 주인에게 남겨주고 갔다. 깨끗이 씻고 잘게 잘라서 말렸으니 갈근차로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멧돼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할지 감나무밭을 뒤집어 놓았으니 원상복구 하려면 힘이 들 테니 멧돼지를 원망해야 할지 생각의 정리가 되지 않는다. 하여튼 시기상으로는 칡뿌리를 캐기에 좋을 때는 아니지만 힘들이지 않고 귀한 칡뿌리를 얻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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