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03월 03일 충청북도 옥천의 묘목 판매상에서 밤나무 두 그루를 10,000원에 구매하여 캠프에 심었었다. 비록 작은 묘목이지만 접목이어서 올해에는 아니더라도 2년 차에는 밤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묘목을 심고 뿌리를 내리면서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에 꽃이 피는 것을 보았다. 접목이어서 꽃이 피더라도 보통은 꽃을 제거하여 묘목이 잘 성장하도록 하는데 새로 돋아난 밤나무 어린 가지에 밤꽃이 핀 것도 신기하여 그대로 두고 관찰해보기로 하였었다.
저 스스로 밤 열매를 맺을 힘이나 영양분이 부족하면 저절로 떨어지거나 쭉정이가 되겠지 하는 생각에서 그대로 내버려 두고 관찰해보기로 하였는데 여러 개의 밤꽃이 피었지만 대부분 떨어지고 한 그루의 나무에 2개씩의 작은 밤송이가 맺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올봄에 심은 밤나무 묘목에서 새싹이 나온 작은 가지에 맺힌 밤송이 자라서 알밤이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작은 밤송이가 점점 커지는 것을 목격하고는 밤나무 묘목을 심을 때에는 퇴비나 비료 같은 것을 넣어주고 심으면 안 된다는 것을 들었기에 그냥 땅을 파고 묘목을 심었었는데 작은 가지에서 앙증스러운 밤송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니 이대로 그냥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묘목 주변의 흙을 얇게 걷어내고 농사용 부엽토를 조금씩 뿌리고 다시 흙을 덮어주었었다. 이렇게라도 해주어야만 밤나무가 주인을 원망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이러한 필자의 행동이 어린 밤나무에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린 밤나무는 아무런 이상 없이 조금씩 밤송이의 크기를 키워가고 있었다. 며칠 전에 밭에 나가 밤나무를 바라보니 밤나무의 밤송이가 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 살펴보니 밤송이가 벌어지고 밤송이 가시 속에는 알밤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환희의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은 위대하다고!
올해에 심은 작은 밤나무 묘목에서도 밤꽃이 피고 밤송이가 맺혀 밤송이가 자라서 붉게 익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며칠이 지난 오늘 4개의 밤송이를 따서 까보니 한 개의 밤송이에서는 알밤 하나가 들어 있었고 또 다른 밤송이에는 알밤 두 개가 들어 있고 나머지 두 송이에서는 각각 세 개의 알밤이 들어 있어서 모두 아홉 개의 굵은 알밤을 얻게 되었다. 필자는 밤나무 묘목을 구매하여 심고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여 준 거 말고는 별로 한 일이 없는데 자연의 시계는 밤나무를 자라게 하고 알찬 열매를 맺게 하여 준다. 오~ 자연의 위대한 힘이여~ 감사합니다.
밤나무(학명:Castanea crenata)는 참나무목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아시아·유럽·북미·북아프리카 등의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밤은 나무에 열리는 열매 중에 식량으로 대신할 수 있을 만큼 영양분이 풍부하다. 탄수화물이 30~50퍼센트에 이르며 지방, 당분, 식이섬유소, 회분 등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으니 어떤 식품에도 뒤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밤을 밥처럼 먹고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열대지방에서는 빵나무(학명 Artrocarpus incisa)라는 뽕나무과 식물의 나무 열매를 식용하는데, 감자와 맛이 비슷하며 얇게 썰어 불에 굽거나 익혀서 먹는다. 그러나 온대지방에서는 밤보다 더 좋은 대용식량은 없다.
밤나무는 10여 종류가 있으며, 북반구에서만 자라고 남부 유럽 및 미국에도 있다. 동양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이 밤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 밤은 아주 옛날부터 굵기로 유명했다. 중국 밤과 일본 밤은 우리나라 밤보다 조금 더 달지만 크기는 훨씬 작다.
밤나무와 관련된 옛 기록을 살펴보면, 《삼국지》 위지 동이전 마한조에 “마한의 금수초목은 중국과 비슷하지만 굵은 밤이 나고 크기가 배만 하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고려도경》에도 “과실 중에 크기가 복숭아만 한 밤이 있으며 맛이 달고 좋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그 외에 《후한서》와 《수서》 등 여러 문헌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 우리 문헌에도 허균의 《도문대작》에 “밀양에서 나는 밤이 크고 맛이 가장 좋으며, 지리산에서도 주먹만 한 큰 밤이 난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렇게 우리나라 밤은 예부터 굵기로 널리 이름이 나 있었다.
멀리는 낙랑고분과 가야고분에서도 밤이 출토된 바 있다. 선조들은 예부터 생산량이 많은 우리의 굵은 밤 심기를 장려하여 흉년에 도토리와 함께 대용식으로 귀중하게 활용했다. 《삼국유사》 에 나오는 원효의 탄생설화에는 ‘사라율(裟羅栗)’이라는 밤나무 품종 이야기가 있으며, 《고려사》에도 예종과 인종 때 밤나무 재배를 독려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더욱 밤나무 키우기를 장려하였으며, 여기에는 식량자원으로서의 중요성은 물론 유교이념에 따른 조상숭배 사상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밤은 제사 때 올리는 과일 중 대추 다음이었을 정도로 제물(祭物)로 중히 여겼다. 이유는 밤송이 안에 보통 밤알이 세 개씩 들어 있는데, 후손들이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으로 대표되는 3정승을 한 집안에서 나란히 배출시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은 밤이 싹틀 때 껍질은 땅속에 남겨두고 싹만 올라오는데, 껍질은 땅속에서 오랫동안 썩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다. 이런 밤의 특성 때문에 자기를 낳아 준 부모의 은덕을 잊지 않는 나무로 보았다.
밤나무 목재도 조상을 모시는 제사용품으로 널리 쓰였다. 단단하고 잘 썩지 않으며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역시 조상숭배의 상징성 때문이다. 나라의 제사 관련 업무를 관장하던 봉상시(奉常寺)에서는 신주를 반드시 밤나무로 만들었고, 민간에서도 위패(位牌)와 제상(祭床) 등 제사 기구의 재료는 대부분 밤나무였다. 밤나무의 수요가 많아지자 밤나무 벌채를 금지하는 율목봉산(栗木封山)까지 두기도 했다.
밤나무는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이남에서 자라는 큰 나무다. 강원도 평창 방림면 운교리에서 자라는 천연기념물 498호인 밤나무는 뿌리목 둘레 640센티미터, 키 14미터에 이르는 거목이며 나이는 600여 년으로 추정된다.
밤나무 잎은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의 톱니 끝이 짧은 바늘처럼 생겼다. 여름의 발걸음이 차츰 빨라지는 6월 중순쯤 잿빛 가발을 쓴 것 같은 밤꽃이 핀다. 꽃이 한창 피어 있을 때 코끝을 스치는 꽃 냄새가 특별하다. 서거정의 《사가집》에는 밤나무 숲을 노래하면서 “밤꽃이 눈처럼 피었고 향기가 진동하네”라고 했다. 그러나 밤꽃은 결코 향기롭지 않다. 다른 꽃들과는 달리 약간 쉰 냄새에 시큼하기까지 하다. 남자의 정액냄새와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밤나무 외에 약밤나무가 자란다. 약밤은 알이 훨씬 작고, 딱딱한 겉껍질을 벗기면 속껍질도 거의 한꺼번에 벗겨진다. 반면에 밤은 속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현재 우리가 먹는 밤은 대부분 일본에서 만든 개량 밤나무이며, 재래종 밤나무는 동고병, 밤나무 혹벌 등의 피해를 받아 거의 없어졌다. 길거리에서 파는 알이 작은 밤은 주로 중국 수입 밤이다.(출처:우리나무의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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