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100 명산 클린산행단 9월 정기산행은 금오지맥>금오연석단맥 5 산(염속산. 연석산. 동대산. 신불이산. 불두산) 종주로 장거리 산행에 해당되는데 참여 회원이 20명이나 된다. 오늘 기상예보로는 오전 중에 비가 조금 내리다가 그칠 것이라는데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간이 자연현상을 첨단과학의 힘을 빌린다 해도 100%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기에 말이다. 다만 이곳 살티재에 도착하기 전인 07시 20분경부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잠시 그쳤지만, 오늘 오전 중에는 우중산행을 예상하고 출발한다.
출발시각 : 08시 30분.
오늘 금오지맥>금오연석단맥 5산 종주에서 해발고도가 870m인 염속산은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시작부터 가파른 등산로를 걷게 된다. 처음부터 가장 높은 염속산을 오르면 이후부터는 조금씩 조금씩 해발고도를 낮추면서 진행하게 되고 마지막 산봉인 불두산을 오를 때에 잠시 오르막을 걷게 됨으로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오늘은 염속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짙은 안갯속에 이슬비가 함께 내리고 있는데 우의를 꺼내 입기도 어중간하여 그냥 1시간을 꾸준하게 걸어 염속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염속산이라는 지명은 수백년전 어는 노파가 며느리의 불효를 받고 세상을 등 뒤로 하고 이 산으로 들어와 남은 여생을 보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심보가 고약한 며느리는 예전에도 있었고 오늘날에도 있을 것이다.
가랑비에 옷젖는다는 옛말처럼 아무리 적은 양의 이슬비라도 오랫동안 맞으니 뭐 맞은 생쥐꼴로 이곳 연석산에 도착하여 자리에 안지도 못하고 선체로 간편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나니 후미팀이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우리 일행은 춥기도 하고 하여 세사람이 함께 동대산으로 먼저 향하는데 삼거리 지점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반대편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아니다 싶어 뒤돌아오면서 산행대장에게 전화를 해보니 우리 일행보다 10여 분 정도 늦게 출발한 후미팀은 이미 동대산을 거쳐가는 중이란다. 선두로 가려다가 후미로 전락한 상황이 되었다.
지난 7월 3일 염속봉산~ 고당산을 탐방하면서 얻는 어깨 부상으로 약 3개월째 심한 통증을 겪고 있는 터에 오늘 장거리 우중산행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등산하면서 느껴보지 못한 피로감을 경험하게 된다. 순간의 작은 사고가 이처럼 오랫동안 사람을 괴롭히다니.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통증은 앞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경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1년이 걸리기도 하고 혹은 수년이 걸렸다는 얘기도 들어보았다. 몇 개월이든 1년이든 수년이든 이 통증의 장애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신체적 장애를 갖게 된 사람의 고통을 잠시라도 돌이켜보면서 위안을 삼는다. 잠시 동안의 고통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평생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장애우들의 심정을 만 분의 일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여기며 이것도 감사한 삶이라고 행복한 삶이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한다.
오늘 금오지맥>금오연석단맥 5산 종주를 진행하면서 두 분의 회원이 벌에 쏘여 고생을 하기도 하였고, 힘든 우중산행 중에도 김천 100명산 클린산행단의 본분을 다하면서 산중에 버려진 쓰레기를 많이 수거한 회원들이 많았다. 존경스러운 마음을 전할뿐 면목이 없는 마음이다. 20명의 회원이 참여한 오늘의 일정에서 벌에 쏘여 고생하고 병원 치료를 받은 회원이 2명이나 발생하였다고 한다. 아침 08시 30분에 시작된 등산은 16시 정각에 불두산 아래 임도에 하산이 완료되었고 이후로는 시작과 마찬가지로 차량을 이용하여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시절이 좋은 때라면 함께 저녁식사를 즐기며 마무리를 하였겠지만, 지난 한가위 추석명절을 보내면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 추세로 그리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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